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외곽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 포럼)' 정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혁신플랫폼’은 신당 창당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최근 자신이 제안한 야권재편론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안 대표는 12일 오후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서 “혁신플랫폼을 제안한 건 야권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 고민을 시작하자는 의도였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 제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잘못 나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야권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느슨한 연대에서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그 모두를 표현하기 위해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플랫폼의 시간표는 내년 서울시장 재보선이 아니고 대선에 맞춰져 있다. (혁신플랫폼은) 정권 교체를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만들자고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 능력·도덕·부끄러움·미래·책임·국민·민주주의 등 7가지가 없는 ‘7무정부’라고 비판하면서도 현 정부가 야권의 느슨한 연대만으로는 깰 수 없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야권위기론’을 제기했다. 안 대표는 “지금처럼 정부·여당 지지율이 40%를 상회하고, 당분간 떨어지더라도 30% 선에서 머무른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반대세력이 아니라 대안세력으로 인정 받아야만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며 “중도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 등도 포괄할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혁신플랫폼) 논의의 시작은 범야권 끝장토론이다. 정권 교체에 공감하는 사람 누구나 참가해 개혁의 청사진을 밝히고 공통분모를 찾아서 집권할 방법을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반문연대’를 넘어서 ‘범야권재편론’을 제안한 안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에게도 혁신플랫폼 참여를 제안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윤 총장님 같은 분이 혁신플랫폼에 오시면 야권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해서 문제라고 인식하는 많은 국민들이 윤 총장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