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시뮬레이션 여론조사
수도권·TK투표율도 관건
이후보, 수도권·젊은층 투표 많아야
박후보, 대구경북·50대이상에 기대
10~15% 무응답 ‘검증영향력’ 주목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투표(19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쪽이 다소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 쪽은 ‘역전’을 주장하며 맹렬한 추격을 벌이고 있는 형세다. 관건은 막판 변수와 당심의 흐름이다. 부동층이 누구에게 쏠릴지,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최근 터진 검증 쟁점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등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9일 전국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벌인 뒤, 여기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2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 부동층의 향방은? =이명박 후보가 1위를 지키느냐, 박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느냐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하다. 지난 1주일 동안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당원·대의원·일반국민 선거인단 등에서 부동층은 10~15% 가량 된다. 이는 한나라당 경선 방식대로 여론조사 수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두 사람의 표차인 5~10%포인트를 넘어선다. 이 후보 쪽이 조직으로 다져놓은 대의원층에선 부동표가 적지만, 박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선 부동층 비율이 높다. 박 후보 쪽 인사는 “특히 부동층이 많은 일반국민 선거인단은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 도곡동땅 의혹 등 각종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에 이 후보 쪽은 “부동층은 결국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표율은 얼마나? =선거 전문가들은 본선보다 경선이 투표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투표율을 결정하는 변수가 워낙 많는 까닭이다. 선거 열기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층 외연이 넓은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선·총선 때보다 훨씬 적게 각 시·군·구에 하나꼴로 투표소가 설치됐기에, 적극적인 의사층이 아니면 투표장에 가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연령별·지역별 투표율도 중요하다. 이 후보가 우세한 20~30대와 수도권·호남권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낮고 박 후보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과 대구·경북 등에서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다면 초접전 상황이 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방보다 ‘투표장 동원력’이 약하고, 호남 지역은 조직력의 핵심인 당협위원장의 장악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 후보 쪽은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높은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검증의 영향력은? =이 후보 쪽은 지난 두 달 남짓 각종 검증 문제로 연일 두들겨맞았으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검찰의 ‘도곡동땅 의혹’ 수사 발표와 뒤이은 여러 사안들이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 후보 쪽은 “이 후보 쪽이 최근 검찰과 도곡동땅 발표 문제로 공방을 벌이며 결과적으로 이슈를 장기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역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쪽은 “이미 당원들은 각종 검증 논란에 식상해 있다. 결국 본선에서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검증 논란의 파장을 축소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박후보, 대구경북·50대이상에 기대
10~15% 무응답 ‘검증영향력’ 주목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투표(19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쪽이 다소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 쪽은 ‘역전’을 주장하며 맹렬한 추격을 벌이고 있는 형세다. 관건은 막판 변수와 당심의 흐름이다. 부동층이 누구에게 쏠릴지,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최근 터진 검증 쟁점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등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9일 전국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벌인 뒤, 여기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해 2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 부동층의 향방은? =이명박 후보가 1위를 지키느냐, 박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느냐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하다. 지난 1주일 동안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당원·대의원·일반국민 선거인단 등에서 부동층은 10~15% 가량 된다. 이는 한나라당 경선 방식대로 여론조사 수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두 사람의 표차인 5~10%포인트를 넘어선다. 이 후보 쪽이 조직으로 다져놓은 대의원층에선 부동표가 적지만, 박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선 부동층 비율이 높다. 박 후보 쪽 인사는 “특히 부동층이 많은 일반국민 선거인단은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 도곡동땅 의혹 등 각종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에 이 후보 쪽은 “부동층은 결국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표율은 얼마나? =선거 전문가들은 본선보다 경선이 투표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투표율을 결정하는 변수가 워낙 많는 까닭이다. 선거 열기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층 외연이 넓은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선·총선 때보다 훨씬 적게 각 시·군·구에 하나꼴로 투표소가 설치됐기에, 적극적인 의사층이 아니면 투표장에 가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연령별·지역별 투표율도 중요하다. 이 후보가 우세한 20~30대와 수도권·호남권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낮고 박 후보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과 대구·경북 등에서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다면 초접전 상황이 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방보다 ‘투표장 동원력’이 약하고, 호남 지역은 조직력의 핵심인 당협위원장의 장악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 후보 쪽은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높은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검증의 영향력은? =이 후보 쪽은 지난 두 달 남짓 각종 검증 문제로 연일 두들겨맞았으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검찰의 ‘도곡동땅 의혹’ 수사 발표와 뒤이은 여러 사안들이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 후보 쪽은 “이 후보 쪽이 최근 검찰과 도곡동땅 발표 문제로 공방을 벌이며 결과적으로 이슈를 장기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역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쪽은 “이미 당원들은 각종 검증 논란에 식상해 있다. 결국 본선에서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검증 논란의 파장을 축소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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