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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당, 마지막 연설회 폭염보다 뜨거운 세대결

등록 2007-08-17 19:09수정 2007-08-17 23:08

박관용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과 박진 서울시당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박근혜 후보 연설 도중 박 후보 지지자와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과열 반응을 보이자 청중들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관용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과 박진 서울시당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박근혜 후보 연설 도중 박 후보 지지자와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과열 반응을 보이자 청중들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서울 잠실체육관서 격돌
“이후보에 누가 돌 던지나” - “비리 탓 본선서 못이겨”
후보 등장때마다 지지자 환호 -상대쪽 야유 뒤섞여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1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는,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표심에 호소하는 마지막 기회답게 후보와 지지자들 모두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연설회 전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연설회장에 먼저 들어선 이명박 후보가 기호 1번을 나타내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자, 지지자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흥분했다. 곧이어 박근혜 후보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기호 3번을 뜻하는 손가락 3개를 펴든 채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에게 질세라, 박 후보 지지자들 역시 “박근혜”를 연호해 연설회장은 순식간에 고함 소리에 파묻혔다.

지지자들은 후보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한 번에도 반사적으로 박수와 연호를 쏟아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정권이 정치검찰을 동원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섰다”는 이 후보의 홍보 영상물을 보면서 열광했다. 이 후보가 “비비케이(BBK)와 도곡동 땅은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이다. (범여권이) 본선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어 저를 경선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셨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이명박”을 외치며 응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윤아무개(54)씨는 “이 후보처럼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누가 이 후보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고 감쌌다.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선 박 후보가 입을 열자,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박 후보가 “도곡동 땅이 누구 것인지 검찰은 알고 있다. 주가조작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비비케이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가 있다고 한다”며 이 후보를 정면으로 공격하자, 박 후보 지지자들은 “옳소”를, 이 후보 지지자들은 삿대질과 야유를 쏟아냈다. 박 후보가 “100% 필승 후보가 누구냐. 저는 디엔에이(DNA) 검사를 해볼 필요도 없다”며 이 후보를 향해 서슬퍼런 공격을 계속하자, 박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하늘색 손수건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의 “손수건 치워요” 소리에 잠시 박 후보의 마이크 소리가 묻히기도 했다.

박 후보의 한 지지자(65)는 “이명박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친인척 비리 때문에 이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 설사 대통령이 되더라도 누구보다도 부정부패를 많이 저지를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원희룡 후보가 “미래와 비전을 접붙여 당을 지키겠다”고 말하자, 주황색 티셔츠 차림의 대학생 팬클럽 ‘감귤 300 부대’는 일제히 “원희룡”을 외쳤다.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홍준표 후보의 지지자들도 “당의 단합을 위해 표를 달라”는 홍 후보의 호소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연설이 끝난 뒤, 박 후보 쪽 관중석엔 대형 태극기와 “기억하세요. 지금 여러분의 한나라당이 있기까지 박근혜의 피와 땀,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이라는 대형 펼침막이 나붙었다. 이 후보 쪽 관중석엔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 아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양쪽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두 후보도 자신들의 지지자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신뢰를 호소했고, 양쪽 지지자들은 각각 대통령 선거일인 12월19일을 상징하는 1219개씩의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내며 화답했다. 조혜정 이지은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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