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7일 오후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온종일 직접 전화통“소신 투표” 호소
“후보를 잘못 뽑으면 10년 쌓인 정권교체의 한을 풀지 못한다. 당원들이 선거혁명을 일으켜 달라.”
박근혜 후보는 17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필패론’을 역설하며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구태’ ‘부패’ 등 직설적 표현을 동원해 이 후보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총망라했다. “차명보유, 위장전입, 위증교사, 금품살포, 거짓말까지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무슨 수로 막겠는가. 4달 동안 가슴 조마조마하며 선거 치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왜 그렇게 싸우냐고 하는데 저는 이 후보와 싸운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과 싸웠다”며 “저는 독해진 게 아니라 강해졌다”고 말했다. 연설회 뒤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민과 당원들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선 하루 전인 18일 대의원 등 선거인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캠프에선 박 후보에게 대의원 등 막판 주요 공략 대상 1천여명의 전화번호가 담긴 명단을 건넸다. 투표 당일인 19일엔 투표 뒤 부모의 묘소가 있는 동작동 현충원을 찾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박 후보 진영은 막판 표 다지기를 위한 총력동원 체제를 가동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모든 의원들을 지역의 표밭으로 내려보냈다”며 “이제 손과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고, 전화를 걸어 박풍을 표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의 한 참모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에서 박 후보가 앞서는 만큼 이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에겐 투표함이 개개 투표소가 아닌 34개 광역 지역별로 묶여 개표된다는 것을 적극 알릴 작정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이 후보가 다수를 장악한 당협위원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투표하라는 독려다. 박 후보 진영은 또 이 후보 쪽이 투표 당일 불법 행위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전국 모든 투표소에 부정선거 감시인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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