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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범여 대통합논의에 정식 참여”

등록 2007-06-26 15:00수정 2007-06-26 15:19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회동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회동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대통합의 고리"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 여부는 안밝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26일 "이제 범여권 대통합 논의에 정식으로 참여하겠다. 그 이름이 범여권 대통합이든, 아니면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이든 명칭이나 세세한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허심탄회한 자세로 참여하겠다"며 범여권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합류를 선언함에 따라 범여권 세력판도와 대선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논의의 무게중심 또한 `세력'에서 `후보'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LG 트윈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힌 뒤 "그동안 범여권 대통합이 지지부진해서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켜왔다"며 "제가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를 외면할 수 없어 더이상 소소한 이해관계나 세세한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대통합의 바다에 제 자신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자신 욕심을 버리고 큰 욕심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대통합 과정에서) 욕을 먹더라도 손학규가 먼저 먹고, 진흙탕에 뛰어들더라도 제가 먼저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다. 나눠지고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국민생활 속으로 들어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선진평화의 길을 열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꽃피우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며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대통합의 고리이자 길목이며, 무엇보다 범여권 대통합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어 "대통합은 민심"이라며 "정치권의 단순한 결집을 넘어 이 나라의 평화와 선진화를 원하는 모든 양심세력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7일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을 통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키는 데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서로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원칙적인 언급에 그쳤고, 열린우리당 배제론에 대해서는 "작은 차이를 던지고 큰 길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정치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범여권 인사가 아니라고 말한 데 대해 "`손학규가 어떻게 범여권이냐, 범여권 사람이 아닌데 왜 참여한다는 거냐'는 식의 얘기가 나오더라도 개의치 않고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며 "기자들이 저를 범여권 후보로 분류하고, 여론조사도 저를 범여권에 놓고 조사하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기여할 수 있는 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 여부 등 대통합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제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꼴불견일 것"이라며 언급하지 않은 채 "순기능적이고 효과적으로 제가 기여할 바를 적극 찾겠다"고만 밝혔다.

간담회에는 전날 손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한 안영근 신학용 한광원 정봉주 김동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 전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여의도 한 호텔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동영(鄭東泳) 전 우리당 의장과 만나 대통합 방안을 논의했고, 백범 김구 선생 58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특히 "사심없이 대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방향과 방식을 존중하고 뒷받침하겠다"며 "작은 차이를 던지고 큰 길로 나아가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 전 지사와의 일문일답.

--대통합을 위해서는 한나라당 일부를 끌어와야 한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진행상황은.

▲한나라당에 계신 민주.개혁.평화를 추구하는 의원 등이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야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과제 앞에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으며 국민대통합에 나아가는 길목에 전진기지로서 범여권 대통합의 당면 과제부터 해나가겠다.

--범여권에서는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는데 한나라당을 탈당한 입장에서 자기고백은 없나.

▲제가 무슨 범여권이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세세한 데 개의치 않고 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이제 논리에 얽매일 때가 아니다. 여기 있는 기자들이 저를 범여권 후보로 분류하고 있고, 여론조사도 저를 범여권에 놓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겠다.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으로 자부심도 있었지만 솔직히 제 능력과 노력이 부족해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다. 새로운 길로 나아가 못 이룬 것들을 이루겠다. 선진, 새 정치, 실천적인 진보의 길,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길, 남북 경제번영을 이루는 길에 밀알이 되겠다.

--김근태 전 의장의 투트랙 제안에 선진평화연대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것인가.

▲김 전 의장과 어제 만났는데 '국민경선 참여냐 아니냐, 연석회의 참여냐 아니냐, 배제론이냐 대통합이냐' 등에 대해 제 입장을 따질 일은 아니다. 김 전 의장의 실력과 대통합의 비전을 믿고, 김 전 의장이 관계되는 분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현명한 방안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여기에 동의하고 지지한다.

--어제 대통합참여를 공식화한 뒤 범여권의 세력간 논의 흐름이 후보자간 논의 흐름으로 옮겨간 것 같은데.

▲세력중심론과 후보자중심론 차이에 대해 깊이 인식하거나 잘 이해하고 있지 않다. 김근태 전 의장이 투트랙으로 간다고 하는 등 통합 방식에 여러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여러 가지를 조합하는 형식도 있을 수 있다. 어떤 것이 옳다고 고집하고 그것에 따른 명분과 논리만을 앞세우면 그것이 통합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에 대통합 방향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가겠다.

--민주당과 중도통합신당이 27일 합당을 공식화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정치세력, 개인들의 (통합) 방향과 방식 결정에 대해 제가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통합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함께 노력하고 서로 격려해줬으면 좋겠다.

--합당에 반대하는 의미로 비쳐지는데.

▲제가 대통합에 어떤 입장을 세우고 말하거나 어떤 방식의 합당 방식에 대해 '이것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난 뒤 정치적 논의가 가속화된 것 아닌가. 호남권에 대한 생각은.

▲김 전 대통령과 만난 일은 (정치참여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 제가 북한에 갔다온 뒤 여러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 그 자리에서는 김 전 대통령은 국내정치에 대해 한말씀도 안하셨다. 이념과 갈등을 뛰어넘는, 지역구도 부패정치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꾸준히 의지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대통합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나.

▲제가 범여권 대통합에 앞장서 설치는게 좋겠습니까? 제가 참여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코 뒷짐지고 있는 자세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범여권 대통합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참여는) 순기능적이고 효과적으로 대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제가 찾고 취해야 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범여권 대권주자라면 참여정부 공과도 안고가야 되는데 노무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지금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 대통합을 향하는 길목에 있다. 지금 노무현 정부나 여권에 대해 '나몰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정부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공과를 안고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주제넘은 생각이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게 중요하다. 제가 이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부를 부정하고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분들과 공동의 인식과 과제를 안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당 배제론에 대한 생각은.

▲김근태 전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대통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통합은 정당성이 있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사심없이 대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김 전 의장의 방향과 방식을 존중하고 뒷받침하겠다. 이것이 지금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선진평화연대를 출범하면서 융화동진의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 작은 차이를 던지고 큰 길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 정치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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