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3월 한나라당 탈당 이후 독자 행보를 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5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제안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전 지사의 연석회의 참여는 사실상 범여권 의원들과 재야 원로들이 주도해 추진 중인 국민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김 전 의장이 추진하는 대통합의 방향과 방안을 존중하고 전폭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대통합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하기 위한 새출발이 되어야 하며, 이런 차원에서 김 전 의장이 추진하는 대통합에 참여하고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추진해온 김 전 의장은 14일과 21일 손 전 지사를 만나 범여권 대통합 참여를 권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의 한 참모는 “범여권에 합류한 순간 국민경선 참여는 기정사실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부겸·조정식·안영근·정봉주·신학용·김동철·한광원 등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손 전 지사의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이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범여권 통합을 위해 불쏘시개나 밀알의 역할을 마다지 않고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뚜벅뚜벅 힘차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희철 김태규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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