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이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유력시되고 있는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풍(吳風)'이 확산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은 '강금실 대항마'의 면모를 어느 정도 보여줬다. 강 전 장관의 가상대결 지지도는 40%대로 다소 꺾였고 오 전 의원과의 격차도 모두 오차범위내에 그쳤다.
7∼8일 실시된 한국일보 조사의 경우 강 전 장관 대 오 전 의원은 42.0% 대 42.4%로 오 전 의원이 0.4% 포인트 앞섰고 적극투표 의사층에서는 38.9% 대 48.1%로 9.2% 포인트나 이겼다.
9일 실시된 조선일보 조사에선 43.1% 대 41.3%로 2.0% 포인트 강 전 장관이 리드했지만 적극투표 의사층에선 38.9% 대 43.0%로 오 전 의원이 4.1% 포인트 앞섰다.
강 전 장관의 지지도가 50%대에 이르고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과 홍준표(洪準杓) 의원에 비해 20% 포인트 가량 앞섰던 MBC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가 지난 주말 긴급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전 의원 지지도가 44.5%로 강 전장관(37.8%)을 7%포인트 가까이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이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오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내 조직이 취약한 데다 뒤늦게 뛰어든 탓이다.
물론 당내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비(非) 서울 출신이어서 실제 경선에서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선의원 사이에서는 오 전 의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 또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오 전 의원이 경선에서 안 될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도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바람'이 '조직표'를 흔들면서 오 전 의원이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당원.대의원 가운데 아직까지 부동층이 적지 않은데다 두번에 걸친 대선 패배의 쓰라림을 겪고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대구.경북지역의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이 여론조사에 흔들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열흘 안에 충분히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박계동(朴啓東) 박 진(朴 振) 의원의 사퇴 여부, 또 당 지도부의 의중도 오 전 의원의 당내 경선 통과여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초선의원 사이에서는 오 전 의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 또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오 전 의원이 경선에서 안 될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도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바람'이 '조직표'를 흔들면서 오 전 의원이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당원.대의원 가운데 아직까지 부동층이 적지 않은데다 두번에 걸친 대선 패배의 쓰라림을 겪고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대구.경북지역의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이 여론조사에 흔들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열흘 안에 충분히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박계동(朴啓東) 박 진(朴 振) 의원의 사퇴 여부, 또 당 지도부의 의중도 오 전 의원의 당내 경선 통과여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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