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49) 대항마'를 자처하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오세훈(吳世勳.45) 전 의원은 강 전 장관과 비교할 때 많은 유사점이 눈에 띈다.
40대인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에다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는 점, 그리고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함과 연예인 못지 않은 폭넓은 대중적 인기까지 고루 갖췄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첫 법무장관을 지내면서도 `자유로운' 모습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샀고, 오 전 의원도 변호사 시절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를 바탕으로 TV 토론자로 인기를 얻었다.
강 전 장관이 화려한 패션으로 이목을 끈 것 처럼, 오 전 의원도 2003년 패션업계 선정 국회의원 베스트드레서상을 수상하는 등 만만치 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또 두 사람 모두 출마선언 전까지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의 대표 변호사로 각각 활동했다는 점도 교집합 중 하나이다.
다만 서울 법대를 졸업한 강 전 장관은 여성 첫 단독판사를 거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참여정부 첫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오 전 변호사는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변호사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민단체 활동 분야도 조금은 달라 강 전 장관이 진보적 성향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한 반면, 오 전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오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시절 당내 개혁을 요구하는 미래연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소위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 3법 입안을 주도, 건전보수 성향으로 인식됐다. 반면 강 전 장관은 민변과 법무장관 시절 개혁적 진보성향을 보여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적지않은 차이를 보였다.
또 행정 경험은 법무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이, 정치 경험은 4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한 오 전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강 전 장관과 오 전 의원이 이번 서울시장 레이스에 뛰어든 과정을 볼 때에는 두 사람은 상당히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 전 장관은 법무장관직을 그만둔 뒤 정치권에서 서울시장이나 총선 출마설이 나올 때 마다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결국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고, 오 전 의원 역시 17대 총선 불출마와 서울시장 선거 불참을 선언했지만 결국 `상황 변화'를 이유로 그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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