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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한나라 흥행몰이 할까

등록 2006-04-09 19:53수정 2006-04-09 23:34

강금실 대항마로 경쟁력
당내 ‘양강구도’ 3파전으로
오세훈 전 의원이 9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깨끗하고 맑은 정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 모두가 짊어져야 할 의무”라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저의 젊음과 열정을 싣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받아온 오 전 의원의 가세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에서 ‘3파전’으로 변했다. 이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앞서나가던 서울시장 선거판 자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전 의원은 16대 국회 말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한 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이런 2년의 정치공백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목받는 것은 만만치 않은 본선 경쟁력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기독교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오 전 의원은 강 전 장관에 40.6% 대 38.6%로 근소하게 뒤졌다. 7~8일 실시된 <한국일보>의 조사에선 42.4%를 얻어 42.0%의 강 전 장관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기도 했다.

이런 잠재적 ‘본선 경쟁력’은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시민 30%, 여론조사 20%로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경쟁자’들은 “경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견제를 잊지 않았다. 맹 전 의원 쪽은 “오 전 의원과 홍 의원이 20~30대 층과 진보성향 층에서 지지층이 겹치고, 맹 후보는 고른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 쪽은 “맹 전 의원이나 오 전 의원이 모두 강남 출신의 ‘웰빙’ 이미지인 데 비해 홍 의원은 서민 정책에 주력해 차별성을 갖고 있다”며 홍 의원의 유리를 점쳤다.

한나라당은 경선 날짜를 오는 23일에서 25일로 이틀 늦추기로 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에겐 시간이 너무 없다. 2004년 1월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했던 말도 부담이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그는 정계은퇴 당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고 능력도 없는 상황에서 욕심만 갖고 어느 자리에 있는 것은 죄악이며, 10년 20년 뒤라면 모르겠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며 “2년 만인 정치 복귀의 명분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정치 상황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해해달라”고 비켜갔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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