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설화’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약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달여만에 최고위에 출석했다.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당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대표님을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4월 한 달간 자숙해달라고 지시해서 자숙기간을 마치고 나온 것”이라며 “한 달 자숙 지시를 받았고 제주와 광주를 찾아가 사과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이행했고, (자숙)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최고위에 출석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의 ‘자진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요구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 추모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제주 4·3평화기념관에서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10시부터 첫 회의를 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