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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실언’ 태영호, 당 최고위 불참…김재원 이어 두번째

등록 2023-04-20 11:09수정 2023-04-20 18:50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사 부정과 잇단 실언·막말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숙의 의미로 이달 초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가운데, 태 최고위원도 자리를 비운 것이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장에는 그의 명패도 치워져 있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등 연이은 실언 논란으로 한 달간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태 최고위원까지 불참하면서 이날 회의는 당연직을 제외한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조수진·김병민·장예찬)만 참석한 채 이뤄졌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뒤 비공개로 따로 태 최고위원과 만났다. 윤 원내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은) 본인 의사”라며 “그에게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 등을 깊이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정도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문제를 두고서도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자신의 잇단 설화와 관련해 김기현 당 대표의 경고 등 당 안팎의 압박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자진 사퇴’ 요구도 번지는 상황이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18일 태 최고위원에게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언급하며 경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태 최고위원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백범 김구 선생을 두고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태 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급한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했다”는 주장을 최근에도 되풀이한 데 이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쓰레기·돈·섹스)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글을 쓰는 등 잇단 실언·막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태 최고위원은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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