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와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케이비에스>(KBS)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북한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이런 사례가 ‘좌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든다”고 말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이 “명백히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해 국민의힘 당 지도부로 경고를 받았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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