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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신종플루는 일반독감일 뿐…WHO·제약사·학자 비리 합작”

등록 2010-01-12 20:44수정 2010-01-13 10:02

유럽회의 보건위 전 위원장 주장
“금세기 최대 의학비리 중 하나”
유럽회의, 이달안 조사 예정
“신종플루는 세계보건기구, 제약회사, 관련 학자들로 이뤄진 ‘골든 트라이앵글’의 비리 합작품이다.”

최근 각국이 신종플루 백신 구입량을 대폭 줄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 보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볼프강 보다르크는 신종플루가 ‘잘못된 대유행’이며 “금세기 최대 의학 비리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선>이 11일 보도했다.

역학 및 폐질환 전문의인 보다르크 전 위원장은 신종플루가 “일반적인 종류의 독감일 뿐”이며 사망률이 계절성 독감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6월 최고 경보 단계인 ‘대유행’을 선언했다. 최근에도 신종플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지만 사망률은 예상보다 극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경우 6만5000명 사망이 경고됐으나 지금까지 251명이 사망했고, 10억파운드어치의 타미플루가 사용되지 않은 채 사장됐다.

47개 유럽국가 정부 간 협력기구인 유럽회의의 보건위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대유행’과 관련한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달 안에 세계보건기구의 결정과 제약회사들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보건위는 제약회사들이 독감 특허 약품과 백신의 판촉을 촉진하기 위해서 과학자들과 국제기구의 관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고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장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각국 정부가 불필요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해 수백만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충분한 실험을 거치지 않은 백신의 위험성에 노출됐다는 판단이다.

신종플루 백신 매입에 혈안이 됐던 선진국들은 최근 주문량을 줄이거나, 기존의 구입분을 백신 확보에서 뒤처졌던 제3세계 국가들에게 매각하고 있다.


미국은 11일 오스트레일리아 제약업체 시에스엘에 대한 백신 주문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고, 독일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백신 주문을 3분의 1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영국도 글락소와 공급 축소에 관해 논의중이다. 프랑스는 카타르와 이집트에 주사용 백신 각각 30만개, 200만개씩을 매각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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