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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병원서 지하터널 발견” 영상 공개에도…‘하마스 증거’ 의문

등록 2023-11-17 11:33수정 2023-11-17 18:14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붙잡혀간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 친지들이 16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모디인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붙잡혀간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 친지들이 16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모디인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가지자구 내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60대 여성의 주검을 공개했다. 또 부지 내에서 하마스의 지하터널 입구를 찾아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병원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변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오늘 하마스 지도부가 상징으로 여기는 알시파 병원에 왔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서 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인근 구조물에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인질 여성 예후디트 와이스의 주검을 발견했다”며 “불행히도 그는 테러리스트(하마스 무장대원)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이스가 언제 어떻게 살해됐는지 또 주검은 어디서 발견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과 가족 단체에 따르면, 와이스는 65살로 지난달 7일 비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됐고, 그의 남편은 당일 살해됐다. 이스라엘군은 주검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돼 가족들에게 인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알시파 병원에서 지하 터널로 통하는 수직 갱도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트럭 등을 찾아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구멍이 뚫린 바닥과 이를 통해 들어가면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갱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공병대는 터널 구조물을 추가 발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앞선 15일 새벽 가자지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지하 지휘통제 센터가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병력을 투입해 공격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미국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최소 인질 몇몇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잡혀있다는 강력한 조짐을 확보했고 이것이 병원에 진입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주검과 지하터널 영상만으로 병원에 하마스의 지하 지휘통제 센터가 있었다고 확정할 수 있는지 분명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가리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알시파 병원에 숨어 있었다고 알려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군복을 벗고 환자들에 섞여 탈출한 테러리스트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주의가 산만해져서는 안 된다. 이곳은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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