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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군, 48시간 내 가자시티 진입 예상”

등록 2023-11-06 16:28수정 2023-11-07 02:33

현지언론 ‘하레츠’ 보도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거점으로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48시간 안에 진입해 시가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5일 나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가자시티 주변을 육·해·공에서 포위하고 있다”며 “앞으로 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 보병부대가 가자시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도 “가자지구에 5일 잇단 대형 폭발이 발생했고, 통신도 단절됐다”고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경을 둘러싼 안보 상황을 훨씬 안전하게 회복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다”며 “언제든 (가자지구) 북부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본격 투입해 바다와 접한 가자시티를 삼면으로 둘러싸는 형태의 포위망을 좁혀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포함한 북부와 남부를 완전히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북쪽 가자’와 ‘남쪽 가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선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가자 중부지역 난민 캠프 두 곳을 공습해 적어도 53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하가리 소장은 “민간인의 남부 이동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전단 152만건과 문자 메시지 436만건, 사전 녹음된 전화 알림 599만건으로 주민 대피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가자지구에는 지난달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생 뒤 세번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 촉구 소식을 전달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돈줄 죄기’에도 나서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신 관세를 징수한 뒤 추후 송금해오던 돈에서 이번 전쟁 (이스라엘) 피해 비용을 제외하고 지급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으로 수입되는 물품은 이스라엘 세관을 통과하는데 이스라엘이 우선 세금을 징수한 뒤 팔레스타인에 송금한다. 이스라엘은 이전 분쟁 때도 한달 1억달러(1300억원)에 이르는 이 돈으로 팔레스타인에 재정적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 언론은 “(이번 비용 제외가) 전쟁 살상 피해에 따른 비용”이라고 풀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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