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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장관 “핵 공격” 언급 파문…아랍 22개국 들고일어나

등록 2023-11-06 11:17수정 2023-11-07 16:15

아랍연맹 “혐오스러운 인종주의”
네타냐후, 내각회의 참여 금지령
이스라엘군이 침공 중인 가자 지구에서 퍼부은 공습과 포격으로 화염이 불타고 있다. 가자 지구에 접경한 이스라엘 도시 스데로트에서 본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침공 중인 가자 지구에서 퍼부은 공습과 포격으로 화염이 불타고 있다. 가자 지구에 접경한 이스라엘 도시 스데로트에서 본 모습. AFP 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장관이 가자지구에 민간인은 없다며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인종차별적 시각을 드러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내각 회의 참여를 금지시키며 진화에 나섰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5일(현지시각)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문제와 유산 담당 장관’이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가자지구에 대한 핵 공격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가자지구에는 현재 비전투 요원이 없다. 따라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실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투 요원이 없다면 핵 공격도 선택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엘리야후 장관은 아랍에 대해 강경 자세를 취하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에 속해 있다. 이 정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 내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정당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내각에서 대표적인 반아랍·반팔레스타인적인 인물로 꼽힌다.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문제와 유산 담당 장관’, 위키백과 갈무리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문제와 유산 담당 장관’, 위키백과 갈무리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랍 국가들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은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 엘리야후 장관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드러났다”며 “그는 자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혐오스런 인종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는지 그 현실을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230만명에 가까운 가자지구 주민 전체를 절멸시켜야 할 대상으로 본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대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엘리야후 장관의 모든 내각 회의 참석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시킨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어 “그의 발언 내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라며 “이스라엘과 군은 비전투 인력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도 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엘리야후 장관의 발언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이런 인물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야권에선 엘리야후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정부 안에 극단주의자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고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를 무찌르고 인질들을 구출한다는 전쟁 목표도 위태롭게 한다”며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엘리야후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해명 글에서 “핵에 대한 발언이 은유적이라는 것은 분별 있는 사람에게는 명백한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테러에 대한 강력하고 균형이 맞지 않는 (압도적인) 대응은 확실히 필요하다”며 하마스에 대한 강경 대응을 거듭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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