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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반란 이후 반격 속도내는 우크라…동남부 일부 마을 탈환

등록 2023-06-27 11:55수정 2023-06-27 17:25

젤렌스키 바흐무트 전선 방문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베르단스크의 한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베르단스크의 한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내부 반란으로 혼란을 겪는 사이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리우노필을 탈환하는 등 이달 초 시작된 ‘대반격’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은 26일(현지시각) 도네츠크주의 리우노필 마을을 해방했다며 이는 지난 4일 대반격이 시작된 뒤 되찾은 9번째 정착지라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도네츠크주에는 리브노필이란 이름의 두 개의 정착촌이 있는데, 이날 되찾은 곳은 자포리자주와 경계에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말랴르 차관은 이어 지난 7개월 이상 러시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바흐무트의 북쪽과 남쪽 모두에서 성공적인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같은 날 최신 전황 업데이트에서 바흐무트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제31독립기계화여단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군인 열한명이 리우노필의 폐허가 된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한 채 “‘괴물’(러시아인)들이 도망치고 있다.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 외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지난해 2월 말 침공 직후에 점령했던 이 마을을 되찾은 것은 이달 초 시작된 대반격이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 집단인 바그너 그룹이 24일 하루 만에 끝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직후 이 마을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군 제31독립기계화여단이 게시한 영상.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군 제31독립기계화여단이 게시한 영상.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드니프로강 동안의 일부 영토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헤르손시와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다치 마을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사샤 코츠는 “지난 주 드니프로강 안토니프스키 다리 지역에서 적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가 강의 좌안(동안)에 자리를 잡고 발판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가을 이후 우크라이나군(강 서안)과 러시아군(강 동안)은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해 왔다. 또다른 친크렘린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초 댐 붕괴로 심각한 홍수를 겪은 좌안 강변 마을인 올레스키 인근의 별장 몇 곳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위된 러시아 군대가 포병과 항공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이달 초 카호우카 댐 파괴 사건 이후 유리해진 환경을 이용해 강을 넘어 남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호우카 댐이 무너진 뒤 수위가 낮아지며 우크라이나군이 강을 건너기가 쉬워졌다는 것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이틀 만에 격전이 진행되고 있는 도네츠크주와 자포리자주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현장을 통솔하는 장군들에게 최전선의 작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받고,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선인 도네츠크주와 자포리자주의 우리 전사들은 오늘 모든 방향으로 전진했다”면서 “장군들과 만나 몇 가지 작전 결정이 내려졌다. 다시 한 번 우리는 국방부와 군의 모든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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