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용병 “바흐무트 동쪽 절반 장악”…우크라 “사수 포기 안 해”

등록 2023-03-09 07:58수정 2023-06-25 15:33

용병집단 설립자 “우리가 동쪽을 완전 통제”
우크라 수비대 “적군의 공격 성공하지 못해”
나토 사무총장, 며칠내 도시 함락 가능성 제기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가 8일(현지시각)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적군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가 8일(현지시각)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적군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의 동쪽 절반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울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바그너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용병들이 바흐무트 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카강 동쪽의 모든 것이 바그너그룹의 완전한 통제 아래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강은 바흐무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으며 시내 도심은 이 강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이 도시의 절반 정도를 장악하면서 몇달 만에 가장 큰 전과를 올린 셈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프리고진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동부에서 철수한 이후 러시아군이 그가 언급한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며칠 안에 바흐무트가 결국엔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는 데 중요한 요충으로 꼽히는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몇개월째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에 위치한 이 도시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할 경우, 도네츠크주 북부 전체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도네츠크주 남부와 인근 루한스크주 거의 전부를 점령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의 북·동·남쪽 3면을 에워싸고 있으며 서쪽의 좁은 통로만 열려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서쪽 도로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바흐무트가 이제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이 도시에서 후퇴해 좀더 방어가 손쉬운 지역에서 전력을 정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이 도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런 작전 방침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전력을 최대한 소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이날 “적군이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도 도시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국경 수비대도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적군이 우리의 진지를 계속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군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서쪽으로 진격하는 걸 저지하기 위해 이 도시 인근의 차시우야르에서도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1.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일본 찾는 한국인 700만명 시대, ‘스이카 카드’ 있으면 ‘슝슝슝~’ 2.

일본 찾는 한국인 700만명 시대, ‘스이카 카드’ 있으면 ‘슝슝슝~’

미 한반도 전문가 “2차 계엄 가능성…민주주의 회복력 불확실” 3.

미 한반도 전문가 “2차 계엄 가능성…민주주의 회복력 불확실”

스톡홀름서 울려퍼진 한강의 ‘희랍어 시간’…“일상 돌아가 신작 쓸 것” 4.

스톡홀름서 울려퍼진 한강의 ‘희랍어 시간’…“일상 돌아가 신작 쓸 것”

트럼프, 우크라의 미국 장거리 무기 사용 “미친 짓” 비판 5.

트럼프, 우크라의 미국 장거리 무기 사용 “미친 짓” 비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