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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티베트인 거주지 경찰 발포 사망 속출

등록 2008-03-16 21:23수정 2008-03-17 07:59

‘엉아와’서도 독립요구 시위…중 “투항하라” 통첩
14일 티베트 라싸에서 유혈사태로 격화된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가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오전 티베트에서 북동쪽으로 약 1천㎞ 떨어진 쓰촨성 엉아와의 티베트 주민 거주지에서 벌어진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에 중국 경찰이 발포해, 적어도 7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에프페>는 엉아와에서 “결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군중에게 발포해 7명이 숨졌다”고 ‘국제티베트운동’ 관계자가 목격자를 인용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티베트 인권민주주의센터는 “사망자가 13명에 이른다”며 “수백명의 승려와 주민들이 티베트 불교 사원 예배가 끝난 뒤 시장으로 밀려나와 구호를 외치며 티베트의 자유와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오전 10시께 승려들과 주민들의 시위가 있었다”며 “정부 건물과 경찰본부 공격을 시도하며 경찰차에 방화하자, 경찰이 발포를 시작했다”고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도 최소 7명이 숨졌다며 쓰촨성, 칭하이성, 간쑤성 등 티베트 주변지역으로 시위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간쑤성 샤허에서는 15일 티베트인 4천여명이 랍랑사원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14일 티베트 불교 승려들의 소규모 시위로 시작된 샤허의 시위는 이날 티베트계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져, 군경은 최루탄을 쏘고 시위대는 투석으로 맞섰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봉쇄령이 내려진 라싸에서는 대거 투입된 군·경이 시내 곳곳에서 가택수색까지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위로 최소한 10명이 숨졌다고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전했으나, 티베트 망명 정부는 확인된 사망자만 80여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후진타오 주석이 주재한 최고 지도부 긴급회의 등을 열어 단호히 대처할 것을 밝혔다. 시짱자치구 당위원회는 15일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전쟁’을 선언하고, 시위대에게 17일 자정까지 투항하라고 최후 통첩을 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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