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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내일 이스라엘 방문…“지상군 진격 말려야” 여론에 고심

등록 2023-10-17 11:20수정 2023-10-17 20:0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진격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만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명예회장은 15일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하마스를 영구히 파괴하고 싶은 이스라엘의 열망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추구하는 게 최적이라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조직일 뿐 아니라 네트워크, 운동, 이데올로기라며 “하마스를 분쇄해도 복사판 조직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하스 명예회장은 “하마스를 파괴하려면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대규모 작전이 필요하다”며, 이는 민간인 살상으로 이어져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또 이스라엘군도 큰 인명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지상군 진격을 감행하지 않도록 미국이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대계 미국인인 하스 명예회장은 외교·안보 분야 전현직 고위 관리, 학자, 언론인,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인 미국외교협회를 20년간 이끌다 올해 일선에서 물러났다.

마크 린치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가자 침공은 이스라엘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매체에 실은 기고에서 “가자지구 침공은 인도적, 도덕적, 전략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은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구하도록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며 가자지구 침공은 이곳과 분리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서안지구의 봉기를 촉발하는 등 연쇄적 충돌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중동 국가들과 멀어지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등 전략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계 미국인들이 16일 백악관 후문 앞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유대계 미국인들이 16일 백악관 후문 앞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역시 유대계 미국인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16일 칼럼에서 이번 같은 공격의 재발 방지책을 지금은 모르겠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들 중 하나에서 시가전을 벌이려고 예비군 36만명을 소집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일부 유대계 미국인들은 백악관 근처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전망과 관련해 전날 방영된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상군 투입 작전에는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맞물려 가자지구 진입이 이뤄진다면 그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놓고 경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관문인 벤구리온공항은 가자지구와의 경계에서 7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16일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 내각 구성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로켓 공격 사이렌이 울리자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벙커로 5분간 대피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 전쟁 발발 1돌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는 일정을 숨기고 전격 방문하는 방식을 썼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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