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 차례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한-미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26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논의하고 이 사안에 대해 진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48초 환담’을 포함하는 기회에 한-미 정상이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대상 제외 문제 등을 놓고 유의미한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상황으로 봤을 때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정부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집중 접촉하면서 우리의 이해가 반영된 해결 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의 발언은 대통령실이 예고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48초 환담’과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으로 비판이 거세자 주미대사관 차원에서도 이를 해명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애초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가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으로 그의 뉴욕 일정이 단축되면서 정식 회담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 뒤 퇴장하면서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당국자에게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국가안보회의 쪽은 ‘잘 알겠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는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동맹 훼손’ 발언과 비슷한 취지의 설명을 했다.
조 대사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은 22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쪽에 이런 취지로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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