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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시진핑, 바이든에게 직접 펠로시 대만 방문 막아달라 요청”

등록 2022-08-21 12:31수정 2022-08-21 13:55

‘워싱턴 포스트’ “지난달 28일 통화 때”
“바이든, 거부하며 도발적 행동 자제 요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사제와 대화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사제와 대화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8월2~3일)하기 직전에 이뤄진 통화에서 시 주석이 그의 방문을 막아달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익명의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강하게 표명했는데, 정상 간 통화에서도 이런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는 독자적 기관이라는 점을 들어 이 요구를 거절했고, 이번 방문을 이유로 중국이 도발적인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실제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이뤄지자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들을 대거 투입하고, 4일부터 9일까지 대만을 둘러싸고 탄도미사일과 실탄을 쏘는 등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핑계 삼아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강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이 올 가을로 예정된 제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20일 “군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방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어 행정부 당국자들이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의 군사 활동은 강화될 테지만 이 사건이 일정표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지원 의지와 전제정치에 대한 민주주의의 우위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며 뜻을 접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달라는 시 주석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이런 공방이 오고 간 뒤의 상황이다. 대만 방문이 몰고올 파장을 우려해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우려를 밝히고, 행정부 관리들이 직접 나서 설득했지만 실패하자, ‘입법부 수장의 계획에 간섭할 수 없다’는 원칙론으로 돌아선 셈이다.

펠로시 의장은 미 행정부가 자신의 계획을 좌절시키려고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대통령과 무관하지만, 행정부 내 소수 익명의 목소리들이 심지어 계획 확정도 전에 방문 일정을 흘려 우리의 안전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만 방문 계획은 지난달 19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19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둘러싼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베이징 정부가 지어낸 위기”라며, 중국 정부가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와 기후변화 관련 대화 중단을 선언한 중국에 대해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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