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산타랠리 시동 기대감
주가가 6개월여 만에 다시 1400선에 올라섰다. 미국·일본 등 외국증시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증시 분석가들은 새 고점을 향한 상승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연말랠리로 가기까지 넘어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8(0.76%) 오른 1407.37로 마감했다. 지난 5월17일 종가 1401.47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뒤 처음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낙관론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와 3분기 국내총생산 호조로 급등한 일본 증시 덕에 국내 증시는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최근 원화강세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이틀 연속 오른 원-달러 환율도 1400 돌파에 이바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일수 기준으로 13일 만에 61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5억원, 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올라, 전날보다 3.19(0.53%) 오른 608.09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실적이 3분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물경기가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도 상승국면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대내외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고 기업실적 회복도 4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지수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400선 악착과 올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에서 매수세 이끌 세력이 없고 마땅한 주도주가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환율과 금리 움직임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복병이다. 3조원대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차익 잔고도 ‘매물 폭탄’으로 돌변해 연말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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