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하나지주 합류하고 현대제철 탈락할듯
총 14개기업…현대차·포스코 등 수출기업 부진
총 14개기업…현대차·포스코 등 수출기업 부진
올해 고유가와 원화 강세, 내수부진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드는 상장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순이익 1조원이 넘는 상장기업 수가 지난해 13개에서 하나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주력 기업 중 1조원 클럽에 추가로 들어갈 기업은 없지만, 지난해에 이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금융·통신 등 내수 기업들이 1조원 클럽 신규 가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제철 대신 케이티·하나금융=1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넘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기업 중 현대제철이 1조원 클럽에서 탈락하고 대신 케이티와 하나금융지주가 새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보유 계열사 주식의 지분법 평가이익 덕에 1조34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실적이 부진한 데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제철의 올해 순이익은 4853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케이티와 하나금융지주는 1조원 클럽 가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케이티는 지난해 순이익 9983억원으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엔 3분기까지 순이익 1조694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넘겨 2004년 이후 2년만에 다시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예상치 평균도 1조1283억원이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순이익이 2201억원에 그쳤던 하나금융은 올해 1조76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순이익 7792억원을 기록해 4분기에 올해 평균 분기당 순이익만 거두면 무난히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수출주 울고, 내수주 웃고=실적 예상치를 따져보면, 올해는 수출 기업이 부진한 반면 내수 기업은 상대적으로 탄탄했음을 알 수 있다. 수출 주력 기업들 가운데는 1조원 클럽에 새로 가입한 기업이 없을 뿐 아니라, 기존 멤버들도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약해졌다. 반면, 금융주 중심의 내수 기업들의 순이익은 대부분 늘어났다. 올해 1조원 클럽 예상 기업 14곳 가운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곳은 모두 6개 기업이며, 이 중 4곳이 은행주이고 1곳이 통신주다. 특히 현대차와 포스코의 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지난해보다 30.26%, 24.41% 줄어들어 수출 둔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4분기 실적은 양호할 듯=1조원 클럽 예상 기업들의 올 마지막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증권의 분석을 보면,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는 순이익은 줄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포스코는 영업이익은 줄고 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7%, 21.5% 감소(2조4231억원, 5895억원)하지만,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3.71%, 16.18% 증가(2조2143억원, 6347억원)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5% 이상 늘어나지만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순이익은 14.9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스코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85% 감소하고 순이익은 112.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주는 이익 증가세를 가장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4분기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순익 예상치는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6.49%, 120% 늘어난 6207억원, 4141억원으로 높은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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