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당부했다. “참담한 심경”이라고도 말했다.
삼성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좌장 격인 권 부회장은 28일 삼성전자 사내망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1심을 보고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인단이 항소를 결정했다며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했다. 특히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환경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당부 글을 올린 것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내부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평소에 이런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날 오전 7시께 권 부회장의 메시지가 사내망에 오른 뒤 임직원들이 글을 보고 누른 ‘추천’ 건수는 1000개를 훌쩍 넘겼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