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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하만 인수는 성공…삼성, 총수 부재 파장 얼마나?

등록 2017-02-19 15:59수정 2017-02-19 19:26

이재용 구속에 지배구조 개편은 제동 전망
일상적 경영은 그대로, 신사업은 속도조절?
삼성 사장단 “하나로 뭉쳐 위기 헤쳐나가야”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일각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총수 부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각) 하만은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에 회사를 매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가격이 싸다’는 일부 주주의 반대도 있었지만 80억달러의 거래는 그대로 성사됐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라 인수·합병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있지만, 일단 계획된 전략은 실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경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60개 계열사 사장단은 17일 회사 내부망에 ‘삼성그룹 사장단’ 명의로 글을 올렸다. 사장단은 “그룹이 맞이한 초유의 사태로 인해 충격과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며 직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에겐 전날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에 이어 18일엔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찾아가 면회를 했다. 최 실장과 이 사장이 구치소를 찾은 것은 특검 수사 대응 방안과 비상 경영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식사 잘하고 계신다”며 이 부회장의 상황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그동안 진행하던 사업 재편과 새로운 기업 인수합병 등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3월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선 지주회사 전환 등의 안건을 올리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삼성이 공정위 로비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중간금융지주회사 등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는 동안에는 승계 작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구개발과 디스플레이 부문 사업 진행 등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담당했던 것이라 사업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신사업 등 대규모 투자는 당분간 금기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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