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권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20일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사익 편취 이력 및 불법행위에 따른 검찰 기소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기관인 아이에스에스(ISS)도 “조 회장이 여러 가지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고, 국내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18년 위장 계열사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했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8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라며 “경제 관련 범죄로 검찰에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지분을 가진 국외 연기금들도 속속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결권 행사방향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 광장 누리집을 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와 캐나다연금(CPPIB), 미국 플로리다 연금(SBA Florida)이 연임 반대를 밝힌 상태다.
지난 2016년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국민연금은 아직 의결권 행사방향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월에 있었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는 위원들 다수가, 대한항공이 주총에 연임 안을 올릴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주총은 이달 27일 열린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