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8일 발표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 제2차관, 기획조정실장, 항공정책실장 등을 거친 뒤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국토·교통 분야 정통 관료다. 항공정책실장 시절인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 조사를 진두지휘하며 역량을 인정받았고, 이 때 보여준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과 대언론 소통 능력 등이 밑거름이 돼 국토부 2차관 자리에 올랐다.
30여 년간 국토교통 현장을 두루 경험한 최 후보자는 2017년 10월 전북 정무부지사로 부임해 최근까지 국회, 중앙정부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지방 정부가 처한 상황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국가 균형발전과 함께 여러 지역개발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을 이끌 적임자로도 평가받는다.
1958년생인 최 장관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부에서 토지관리과장,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토지정책팀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5년 11월 제2차관으로 부임해 2017년 5월 퇴임했다.
최 장관 후보자는 금오공고를 졸업 후 군 기술부사관으로 5년 동안 부산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며 차량을 수리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대학 진학이 늦은 것은 오랜 군 생활 때문으로 군 복무 기간 중 입시 준비를 해 1981년 전역과 동시에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온화한 성품에 한번 시작한 일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등 강단이 있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다. 수준급의 테니스 실력을 갖고 있으며, 학구열도 강해 영국 리즈대 교통계획학 석사와 광운대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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