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지난 4일 밤 생환한 광부 2명이 얼싸안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올해 10월까지 3년 동안 중대재해(사망, 중상)가 발생한 광산은 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위험 광산으로 분류해 올해 말까지 민관 합동으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발생한 경북 봉화 아연 광산 사고에 따른 대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일준 2차관 주재로 ‘광산안전 현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4개 광산안전사무소, 한국광해광업공단, 광업협회 및 광산안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논의를 통해 “국내 가행광산(채굴 진행 중) 325개 중 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35개 광산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특별 안전 점검을 올해 말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긴급 점검 대상 35개 광산은 과거 3년간 중대재해가 발생한 곳으로 봉화 아연 광산도 여기에 포함된다.
민관 합동 점검단은 갱내 광산과 노천 광산의 재해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안전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긴급 점검 외 나머지 290개 가행광산에 대해서는 광산안전사무소별 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점검을 완료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국내 광산의 재해 예방을 위해, 광업협회 및 근로자 간담회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광산안전관리 강화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 개선 방안에는 구조 지침(매뉴얼) 고도화 및 전국 광산 배포, 광산안전사무소 인력 증원, 광산안전시설 예산 확대 등을 담을 예정이다. 박일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봉화 광산 매몰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엄정하게 조사해 책임 유무를 가리고, 구조 과정에서 보안사무소에 신고가 늦게 이뤄진 사유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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