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고립된 광부 2명을 구조한 직후 구조된 광부의 동료들이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찰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경북경찰청 아연광산 붕괴사고 전담수사팀은 7일 “오후 1시부터 전담수사팀, 과학수사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가 광산 붕괴사고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장 감식에서 경찰은 사고가 난 제1수직갱도와 제2수직갱도 등 광산 구조를 파악하고, 사고 당시 갱도에 쏟아진 토사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갱도 안 현장조사는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까지도 갱도 안이 안정적이지 못해 현장 진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구조된 광부 5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사고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일 구조된 2명은 입원치료가 끝나고 퇴원하면 일정을 조율해 마지막에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제1수직갱도에서는 지난 8월29일에도 사고가 발생해 광부 1명이 숨졌는데, 경찰은 지난달 26일 붕괴사고와 묶어 두 사고를 한꺼번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찬익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참고인 조사 등 기초조사를 마친 뒤 사고 원인과 업체 쪽 안전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업체 말고도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금호광업소 제1수직갱도가 붕괴했다. 당시 지하 190m 갱도 안에서 작업하고 있던 광부 7명 가운데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조장 박아무개(62)씨와 보조작업자 박아무개(56)씨는 갱도에 갇혔다. 광산 채굴업체 성안엔엠피코리아는 자력 구조에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아침 8시34분께 119에 신고했다.
당국은 뒤늦게 구조 작업에 나섰고,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밤 11시3분께 갱도에 갇혔던 박씨 등 2명을 구조했다. 박씨 등은 안동병원 일반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병원 쪽은 며칠 안에 이들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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