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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잠깐독서

등록 2007-07-06 19:18수정 2007-07-06 22:20

<미디어 대충돌>
<미디어 대충돌>
미디어 춘추전국시대 해법은 ‘상생’
<미디어 대충돌>

미디어 대충돌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는 오늘의 뉴미디어도 내일은 올드미디어가 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라디오의 눈물을 흘리게 한 지상파 방송도 뉴미디어의 총아 케이블티브이한테 상처받고 또다시 인터넷과 모바일이 날린 강펀치에 ‘지존’이 흔들거렸다. 거기에 4세대폰과 채널 999개를 자랑하는 아이피티브이의 출현 앞에선 이들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디어 패러다임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주도의 ‘주문형 콘텐츠’로 바뀌는 현실이다.

<미디어 대충돌>은 이런 우리나라 미디어 춘추전국시대의 현황과 전반적 흐름을 객관적인 현장 자료로 담아냈다. 또 미디어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주목한다. 즉, 휴대폰과 통신업체들은 가입자 포화 상태로 잠재 성장률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탈통신’을 서두른다. 통신이 방송과의 연애를 꿈꾸며 아이피티브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렇게 방송통신 융합은 미디어 간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편성본부 멀티미디어 팀장인 저자 김강석씨는 “전통적 매체 하나로 서비스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정한다. 라디오가 비주얼·크로스 라디오로 융합하고, 책과 신문도 인터넷과 모바일·아이피티브이와 결합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올드미디어의 대반격이다. 결국 디지털시대 미디어 산업의 생존 전략은 상생임을 시사한다. 김강석 지음/노마드북스·1만3000원.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지성의 광맥’ 고전으로 이끄는 길잡이
<고전의 향연>
<고전의 향연>

<고전의 향연>

“신물이 난다. (…)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이미 누군가가 말했던 내용이고, 그것을 포장만 새롭게 해 다시 떠벌리고 있음을. (…) 그 말의 계보를 좇아 올라가 보니, 거기에 그 책들이 있었다.”

도서평론가 이권우씨가 서문에 밝힌 이 책의 시작점은 “고전이란, 세월의 담금질을 이겨낸 인류 지성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는 일반적인 정의보다 고전의 가치를 더 잘 드러낸다. 고만고만한 책들만 쏟아지는 이 시대에 고전을 다시 불러내 읽는 재미를 공유하고자 기획된 ‘고전 다시읽기’는 이진경·이정우·심경호·배병삼 등 19명의 필진이 참여해 〈한겨레〉에 2년 동안 연재됐다. 이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전 목록을 다시 뽑고, 오늘날의 대중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솜씨가 뛰어난 필진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그렇게 흩어져 연재된 92개의 고전에 관한 글을 주제에 맞게 묶어, 소개된 고전의 핵심 문구를 곁들여 옮겨 담았다.


이 책은 “그것을 만나러 떠난 자에게만 나타나는 벼락 같은 축복”이라 할 고전이라는 ‘광맥’으로 독자를 이끄는 길잡이다. 글의 끝자락에 붙은 ‘서평자 추천 도서’에는 책을 추천한 이유와 추가 추천 도서를 덧붙였다. 이진경 외 18명 지음/한겨레출판·2만50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6개의 무의식’을 합쳐야 ‘진정한 나’
<내 안엔 6개의 얼굴이 숨어 있다>
<내 안엔 6개의 얼굴이 숨어 있다>

<내 안엔 6개의 얼굴이 숨어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카를 구스타프 융의 무의식은 성격이 아주 다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의식이 용납할 수 없어 마음의 밑바닥에 매장해버린 것이지만, 융의 무의식은 의식이 발견하고 통합해야 할 ‘진정한 나’이다. 이를테면, 원형이 그런 무의식의 심층에 있는, 나의 또다른 모습이다. 융 심리학 연구자 캐롤 피어슨이 쓴 〈내 안엔 6개의 얼굴이 숨어 있다〉는 우리 안의 원형 여섯 가지를 끌어내 그 모습을 살피는 책이다. 이 책의 설명을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요구하는 자아의 가면(페르소나)이 너무 강하면, 사람들은 그 원형들을 억압하거나 어느 하나에 들러붙게 된다. 그런 억압과 고착이 균형 잡힌 성장과 자기 실현을 가로막는다. 지은이가 말하는 여섯 가지 원형은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다. ‘고아’는 엄마 없는 세상에 홀로 버려진 소녀 또는 소년이다. 방랑자는 온갖 사회 제도·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모험을 하는 사람이다. 전사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전쟁을 벌이는 사람이다. 지은이는 원형 세계 안에서 고아가 방랑을 떠나 전사가 되고 싸움을 넘어 이타주의자·순수주의자가 되며, 마침내 자신과 타인의 삶에 변화의 마법을 거는 마법사가 된다고 말한다. 이 모든 원형을 일깨워 자아와 통합할 때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전언이자 조언이다. 캐롤 피어슨 지음·왕수민 옮김/사이·1만3800원.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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