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비밀노트>
위대한 발견을 왜 숨겨두었을까
<데카르트의 비밀노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을 남긴 ‘근대 철학의 아버지’이자, 대수학과 기하학을 통합한 17세기 수학자 데카르트(1596~1650). 그가 남긴 비밀노트가 있었다. 수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찾아내 몇 장만 베껴 적은 비밀노트의 내용은? 비밀노트를 금고 속에 숨겨 두고,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까닭은? ‘위대한 수학적 발견’에 대한 데카르트의 비밀노트는 양피지 열여섯 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한 기호들, 숫자의 나열, 특이한 그림들. 어떤 기호는 연금술이나 점성술을 연상시켰다. 그가 신비주의적 학문 탐구에 빠져들었다는 사실, 17세기 초 독일에서 결성된 학자들과 개혁가들의 신비주의 비밀단체 장미십자회에 관련됐다는 사실, 그리고 독살설까지. 궁금증은 갈수록 커진다. 4 6 8 12 20 그리고 4 8 6 20 12. 비밀노트는 대수학의 방정식을 기하학의 도형과 연결시킨 3차원 다면체에 관한 공식이었다. ‘지구가 돈다’는 새 우주론이 탄압받던 시절, 데카르트는 종교재판이 두려워 이 ‘위대한 발견’을 감췄다. 미스터리 작가가 이를 데카르트의 삶 속으로 끌어당겨 비밀을 풀어 나갔다. 아미르 악젤 지음·김명주 옮김/한겨레출판·1만2000원.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이 시대 대표적 지식인들이 권하는 사회
<여럿이 함께> 신영복, 김종철, 박원순, 최장집, 백낙청 등 이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의 강연 원고를 묶었다. 이 기획 강연은 지난해 9~11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창간 5돌을 맞아 열었다. 성장-개발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큰 흐름에 맞서 강연자들은 대화와 소통(신영복),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김종철), 좋은 정당에 대한 고민(최장집) 등을 강조한다. 신 교수는 근대의 존재론 패러다임은 관계론적 원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존재론은 강자가 계속 자기를 키워 온 이른바 ‘강철의 철학’이다. 이는 “배타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란 없다”는 생각에 바탕한 관계론적 원리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자리에 설 때 사회 통합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철 〈녹색평론〉 편집인은 중국 학자 원톄쥔의 말을 따, 한·중·일은 근본적으로 소농에 기반을 둔 농업 중심 국가로 가야만 장기적으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식민주의적 지배의 결과인 서구 국가 모델을 따라갈 수도 없을뿐더러, 안정적인 대량 고용에도 맞춤이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6·15 공동선언 2항에 제시된 남북 국가연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국 간 교류 협력 외에도 “민간 차원의 다각적인 준비”나 “밑으로부터의 압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영복 외 4명 지음/프레시안북·1만원.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은하는 ‘축구장’ 태양계는 ‘모래알’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우주는 얼마나 넓고 무거울까, 우주에는 인간만 살고 있을까, 별은 어떻게 빛을 낼까, 마음은 뇌에 있을까, 과거로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 누구나 한번쯤 품어 봤을 궁금증이다. 이 책을 펼치면 우주, 자연, 생명, 과학, 인간에 대한 27가지 질문에 대해 그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속한 은하 안에 있는 1000억개가 넘는 별이 있고 태양은 그 중 하나의 별이다. 전체 우주에서 은하는 1000억개가 넘는다. 비유하자면 지구가 속한 은하는 축구경기장이고, 태양계는 축구경기장 안에 있는 모래알 한개 크기다. 축구경기장 밖에는 1000억개가 넘는 다른 경기장이 있는데 인류는 아직 ‘모래알’ 한개 탐험도 못 마친 상태다. 헝가리 작가인 카린시는 “6명만 거치면 지구에 사는 60억명이 서로 아는 사이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언뜻 황당해 보이지만, 수학자들은 네트워크 모형을 동원해 이 주장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증명한다. 국내 과학자들이 이런 주제로 쓴 책은 드물다. 그래서 이 책을 기획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정욱 유명희 이상엽 외 지음/해나무·1만3000원.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데카르트의 비밀노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을 남긴 ‘근대 철학의 아버지’이자, 대수학과 기하학을 통합한 17세기 수학자 데카르트(1596~1650). 그가 남긴 비밀노트가 있었다. 수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찾아내 몇 장만 베껴 적은 비밀노트의 내용은? 비밀노트를 금고 속에 숨겨 두고,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까닭은? ‘위대한 수학적 발견’에 대한 데카르트의 비밀노트는 양피지 열여섯 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한 기호들, 숫자의 나열, 특이한 그림들. 어떤 기호는 연금술이나 점성술을 연상시켰다. 그가 신비주의적 학문 탐구에 빠져들었다는 사실, 17세기 초 독일에서 결성된 학자들과 개혁가들의 신비주의 비밀단체 장미십자회에 관련됐다는 사실, 그리고 독살설까지. 궁금증은 갈수록 커진다. 4 6 8 12 20 그리고 4 8 6 20 12. 비밀노트는 대수학의 방정식을 기하학의 도형과 연결시킨 3차원 다면체에 관한 공식이었다. ‘지구가 돈다’는 새 우주론이 탄압받던 시절, 데카르트는 종교재판이 두려워 이 ‘위대한 발견’을 감췄다. 미스터리 작가가 이를 데카르트의 삶 속으로 끌어당겨 비밀을 풀어 나갔다. 아미르 악젤 지음·김명주 옮김/한겨레출판·1만2000원.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여럿이 함께>
<여럿이 함께> 신영복, 김종철, 박원순, 최장집, 백낙청 등 이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의 강연 원고를 묶었다. 이 기획 강연은 지난해 9~11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창간 5돌을 맞아 열었다. 성장-개발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큰 흐름에 맞서 강연자들은 대화와 소통(신영복),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김종철), 좋은 정당에 대한 고민(최장집) 등을 강조한다. 신 교수는 근대의 존재론 패러다임은 관계론적 원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존재론은 강자가 계속 자기를 키워 온 이른바 ‘강철의 철학’이다. 이는 “배타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란 없다”는 생각에 바탕한 관계론적 원리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자리에 설 때 사회 통합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철 〈녹색평론〉 편집인은 중국 학자 원톄쥔의 말을 따, 한·중·일은 근본적으로 소농에 기반을 둔 농업 중심 국가로 가야만 장기적으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식민주의적 지배의 결과인 서구 국가 모델을 따라갈 수도 없을뿐더러, 안정적인 대량 고용에도 맞춤이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6·15 공동선언 2항에 제시된 남북 국가연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국 간 교류 협력 외에도 “민간 차원의 다각적인 준비”나 “밑으로부터의 압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영복 외 4명 지음/프레시안북·1만원.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우주는 얼마나 넓고 무거울까, 우주에는 인간만 살고 있을까, 별은 어떻게 빛을 낼까, 마음은 뇌에 있을까, 과거로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 누구나 한번쯤 품어 봤을 궁금증이다. 이 책을 펼치면 우주, 자연, 생명, 과학, 인간에 대한 27가지 질문에 대해 그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우리가 속한 은하 안에 있는 1000억개가 넘는 별이 있고 태양은 그 중 하나의 별이다. 전체 우주에서 은하는 1000억개가 넘는다. 비유하자면 지구가 속한 은하는 축구경기장이고, 태양계는 축구경기장 안에 있는 모래알 한개 크기다. 축구경기장 밖에는 1000억개가 넘는 다른 경기장이 있는데 인류는 아직 ‘모래알’ 한개 탐험도 못 마친 상태다. 헝가리 작가인 카린시는 “6명만 거치면 지구에 사는 60억명이 서로 아는 사이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언뜻 황당해 보이지만, 수학자들은 네트워크 모형을 동원해 이 주장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증명한다. 국내 과학자들이 이런 주제로 쓴 책은 드물다. 그래서 이 책을 기획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정욱 유명희 이상엽 외 지음/해나무·1만3000원.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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