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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6월 9일 잠깐독서

등록 2007-06-08 18:17수정 2007-06-08 18:44

<스파이-현대사를 바꾼 23가지 스파이전쟁 X파일>
<스파이-현대사를 바꾼 23가지 스파이전쟁 X파일>
중국의 한국전참전 빌미 준 건 스파이
<스파이-현대사를 바꾼 23가지 스파이전쟁 X파일>

‘스파이’ 코드명 ‘호머’.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영국인 케이지비(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요원 도널드 더트 매크린. 1950년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하던 그는 미국담당 책임자로 임명됐고, 중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트루먼 행정부가 한국전쟁을 제한적으로 치른다,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만주를 침공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소련을 통해 이 정보를 넘겨받은 중국은 한국전에 참전한다. 프록세노스라 불리는 특사가 서로 교전중인 도시들로 파견되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때부터 첩보활동은 악명이 높았다. 20세기는 스파이의 세기였다. ‘정보 사냥’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해외 공관에 나가 있는 공관원들 대부분은 ‘첩보 사냥꾼’이었다. 그들은 은밀히 활동하면서 역사를 뒤바꿔 놓았다. 책은 20세기에 이뤄진 수많은 첩보작전을 속임수, 암호와 감청, 상대국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반역’, 경쟁국에 스파이를 침투시키는 것을 일컫는 ‘두더지’ 등의 사례별로 나눠 흥미롭게 서술했다. 의문으로 남은 역사의 빈공간에 스파이들의 활동을 퍼즐처럼 맞추어보면 숨가빴던 역사적 순간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이창신 옮김/이마고·1만50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죽음에 이르는 산업공해 고발
<슬픈 미나마타>

<슬픈 미나마타>
<슬픈 미나마타>
“희귀병 걸린 애미 몸 중하다고 살아서 꿈틀꿈틀 손발 움직이는 것을 기계로 긁어냈으니. (…) 생선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꼭 아기처럼 보이데.” 미나마타현에 후처로 시집온 사카가미 유키는 3년만에 병을 얻었다. 병상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마비된 입을 힘겹게 움직이며 “다시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던 그의 말을 지은이 이사무레 미치코는 빠짐없이 받아적었다. 미나마타병에 걸린 환자와 가족, 그들의 힘겨운 싸움을 기록한 책 〈슬픈 미나마타〉는 평범한 주부였던 지은이가 “직시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맹목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1959년 5월 미나마타시립병원 미나마타병 특별병동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1953년 어느날부터 일본 규슈 미나마타시에서 어민들의 팔다리가 뒤틀리고 눈이 멀고, 아이들까지 경련과 정신착란을 앓다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원인이 질소공장의 폐수에 섞인 메틸수은임이 밝혀졌음에도, 공장은 이를 은폐하고 정부와 일반시민들은 이들의 죽음을 수수방관한다.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 이들 산업공해가 변방의 촌락을 정점으로 발생했다는 것은, 이 나라 자본주의 근대산업이 체질적으로 하층계급의 모멸과 공동체 파괴를 심화시켜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은이의 말은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이사무레 미치코 지음·김경인 옮김/달팽이·1만20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나의 영원한 짝사랑 ‘노동운동’
<철들지 않는다는 것-하종강의 중년일기>

“내가 철들어간다는 것이 제 한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거라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

민중가요의 이 노래가사처럼 나이 쉰을 훌쩍 넘어서도 ‘철들지 않은 걸로 치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라는 말을 칭찬으로 알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하종강. 30년 가까이 노동상담을 하면서 살아온 그에게 ‘철들지 않는다’는 것은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다.
<철들지 않는다는 것-하종강의 중년일기>
<철들지 않는다는 것-하종강의 중년일기>
비오는 날 옛사랑을 추억하는 대신 논밭이 물에 잠겨 슬퍼할 농민의 마음이 걱정인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www.hadream.com)에 써온 글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노동조합의 간곡한 교육 부탁을 거절 못해 전주의 노조사무실로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마추어 무선으로 만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아들과 함께 볼 ‘락 페스티벌’ 티켓을 받기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성스레 사연을 보내고…. 1년에 300번 넘게 전국 방방곡곡 노동강의를 다니면서 겪은 현장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세상을 향한 지은이의 웅숭깊은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나는 마치 노동조합과 연애를 하는 것 같다. 그것도 짝사랑을….” 그래서 연애하는 청춘남녀들이 부럽잖다는 그가 소원대로 계속 철들지 않고 살 수 있기를. 하종강 지음/철수와영희·9800원.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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