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 경로도.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10일 기상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장미는 서귀포 남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39㎞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제주지역에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가 이날 오전 9시께 서귀포 남동쪽 8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고, 빠르게 북상해 오후 3시에는 부산 서남서쪽 7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제주도 앞바다까지 확대됐고, 오전 8시부터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제주지역은 오전 10시 전후 태풍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비가 몰아쳐 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풍 장미는 현재 중심기압 998hPa에 최대 풍속은 초속 19m, 강풍 반경은 240㎞이다. 크기는 소형이고 강도도 비교적 약하지만, 경로가 제주도에 근접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전역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로, 산간지역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3~5m의 파도가 일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의 북상에 따라 9일 오후 6시부터 비상 2단계를 가동해 13개 협업 기능별 소관 부서와 공무원 10분의 1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 체계를 운영 중이다. 해경은 대형 경비함정을 급파해 서귀포 남쪽 원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30여척을 피항하게 하고, 주변 통항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유도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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