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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최악의 물난리’ 대처, 공동체 모두가 힘 보태야

등록 2020-08-09 18:15수정 2020-08-10 02:41

9일 오전 낙동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창녕군 이방면 일대. 연합뉴스
9일 오전 낙동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창녕군 이방면 일대. 연합뉴스

유례없이 긴 장마와 폭우로 온 나라가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7~9일에는 남부지역 곳곳에서 5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터졌다. 영호남에서만 14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거대한 재해 앞에서 참담함과 좌절감을 느낄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주민을 보듬고 삶의 기반을 회복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의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

지난 7~8일 영호남 곳곳에는 400~600㎜의 장대비가 쏟아져 큰 피해를 냈다. 섬진강 제방이 터져,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곡성·광양, 경남 하동 등 섬진강 수계 주민 3000여명이 황급히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한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적 장소인 하동 화개장터에선 건물 지붕까지 물이 들어차는 바람에 수십명이 한때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9일 새벽에는 낙동강 본류인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 제방 50m가량이 폭우로 인한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장천·송곡·거남리 등 이방면 일대 마을이 물에 잠겨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중부·영서권에서도 1주일 가까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경기·충북·충남 등 7개 시·도 수천명이 집을 떠나 체육관·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야 했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한반도로 북상해 남부에 최대 300㎜, 중부에 최대 500㎜의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이변’급 비상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공동체 전체의 체계적인 대응과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예상되는 취약점을 점검해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등 후속 지원책 마련에도 모자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재 탓에 자연의 재앙을 더 키우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 무리한 인력동원 의혹이 제기되는 의암댐 참사나 4대강 사업 연관성이 제기되는 창녕보 붕괴 등은 경위를 명확히 밝혀 재발을 막아야 한다. 국민들도 따뜻한 격려와 지원으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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