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에는 이번주 내내 비가 오는 반면 그외 지역에서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 자료사진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 10일 오후 태풍 제5호 ‘장미’가 경남 통영 부근으로 상륙하면서 영남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물러가는 11일 이후에도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이번주 후반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고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경남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중부지방은 11일 새벽까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들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강수대가 형성돼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100~300㎜(많은 곳 500㎜ 이상), 남부지방, 제주도 100~200㎜(많은 곳 경남, 제주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울릉도·독도 20~60㎜이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지역은 12∼14일 비가 이어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전국의 낮기온이 27∼35도로 다소 높아 후텁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남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12일 이후 정체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보여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가 이번주 중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지금까지는 정체전선이 머무르면서 장맛비를 뿌렸는데 12~14일 이후에는 비가 오더라도 대류로 인한 국지성 소나기로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약해진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출렁거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근영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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