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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초유의 ‘장기 장마’… 빗줄기에 근심 자라는 프로야구

등록 2020-08-09 17:55수정 2020-08-10 02:37

9일 삼성-SK, 롯데-두산 경기 취소
시즌 50경기째…구단·선수 곤욕
일정 부담에 ‘겨울야구’볼 수도
5월 개막한 프로야구가 계속되는 장마 빗줄기로 인한 경기 취소 등으로 선수단과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지와 한화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3일 잠실구장. 연합뉴스
5월 개막한 프로야구가 계속되는 장마 빗줄기로 인한 경기 취소 등으로 선수단과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지와 한화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3일 잠실구장. 연합뉴스

장마가 길어지면서 프로야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에 우천 취소 경기가 잇따라, ‘겨울 야구’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케이비오(KBO)는 예정됐던 5경기 중 2경기(삼성-SK, 롯데-두산)를 우천 취소했다. 올 시즌 벌써 50경기 째다. 시즌 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많은 숫자다. 돔구장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만 홈 경기를 걱정 없이 치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정규 720경기 중 59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구단들은 여름비를 반기기도 했다. 강수량이 적은 ‘마른장마’가 지속하면서 우천 취소가 많지 않았고, 오히려 무더운 열기를 피해갈 기회로 생각했다. 하지만 올 시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진데 더해 잦은 비로 경기마저 취소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케이비오는 경기운영위원(경기 전) 혹은 심판원(경기 중)이 지역 기상청 예보와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린다. 경기 전이나 5회 이전에 취소되면 경기를 미루고, 5회 이후 취소될 경우에는 종료 당시 상황을 기준으로 승부를 가린다.

경기 취소의 후유증은 크다. 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취소 결정이 이뤄지는데,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은 휴식 시간만 빼앗긴 꼴이 된다. 경기가 진행되더라도, 5회 이전에 중단되면 기록이 인정되지 않는다. 선발 투수 체력만 소진하고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가야 한다.

구단과 선수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월요일로 경기가 미뤄지면 주중 휴일 없이 계속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발 투수 운용에도 문제가 생긴다. 선수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7월∼8월 혹서기에는 더블 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가 치러지지 않아 9월 이후에 미뤄진 경기가 집중되고 있다. 체력적 부담이 걱정되는 이유다.

이번 장마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다. 밤새 내린 비에 경기장 전체가 축축하게 젖어 미끄러지기 쉬운 데다, 선수들의 긴장감도 커져 근육이 쉽게 경직된다. 다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케이비오는 애초 계획대로 팀당 144경기의 정규리그를 예정대로 모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속절없이 내리는 비에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 11월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장마가 계속될 경우 12월에 포스트시즌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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