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총선일인 9일까지 <문화일보>는 정청래 통합민주당 의원의 교감 폭언 의혹과 관련한 기사를 모두 11건 쏟아냈다. 총선을 1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지난 4일 이 신문은 “정청래 의원, 교감에 폭언”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어 “교총 ‘교감에 막말’ 정청래 사과 요구”(5일), “정청래 의원, 찾아간 ...
1842년 신세계 문물을 보러 보스턴을 방문한 찰스 디킨스의 눈에 처음 포착된 것은 “미국 사회를 망치고 있는 끔찍한 동력기” 언론이었다. 광고로 제작 비용을 충당하고 독자에게는 단돈 1페니만 받는 ‘페니 프레스’라는 대중영합지가 퍼질 무렵이다. 디킨스에게 비친 미국 신문은 “중요한 것을 제멋대로 무시해 버리고 ...
“영어 몰입교육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영어 몰입교육 방침을 폐기한 바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운하는 생태를 거스르고 민심을 이반하는 시대착오적인 잘못된 공약”이라며 “대운하는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밀리에 가...
‘밝은 기술’(Enlightened Technologies)이라는 미국 회사는 좀 특이한 물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잠을 팔겠다는데, 빛을 이용해 밤에는 자고 낮에는 깨어 있도록 알려주는 인간의 생물학적 리듬을 변환시키는 장치란다. 작은 전원장치를 주머니나 벨트에 붙이면 빛은 광전자 케이블을 타고 안경 렌즈에 붙어 있는 ...
‘멘토르’(mentor)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떠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맡긴 ‘집사’의 이름이다. 동물의 강한 힘과 인간의 지혜가 결합된 ‘반인반수’ 멘토르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로 상담자로 교사로 다역을 하며 그를 잘 돌봐줬다. 장성한 텔레마코스가 돌아오지 않는 ...
천사였다가 악마가 된 루시퍼는 언제고 타락천사로 변할 수 있는 보통 사람에 대한 알레고리다. 루시퍼처럼 악의 얼굴은 평범하고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다.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유대인 대학살 집행자였던 카를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고 기록한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 개...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 어린아이가 태어난 직후 작은 광주리에 넣어서 바깥에 내다 놓는 풍습이 있었다. 갓난애의 명을 길게 한다는 것이다. 버려졌다 살아난 아이가 외려 목숨이 길고 더 잘되리라는 주술적 믿음 때문이었다. 아이에게 그것은 죽음으로 내던져진 크나큰 ‘액’이었다. 상징적인 액을 당하고 겪음으로써 ...
사랑이 싹트는 초각성 상태는 예외적인 호르몬 분비의 결과다. 대뇌 호르몬, 세로토닌, 카테콜아민, 노르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커플의 재발견>(필리프 브르노 지음)에서 설명하는 ‘사랑의 화학’은 고작해야 수명이 2년이다. 열정은 그보다 훨씬 짧은 몇 주, 혹은 몇 달 정도로 끝난...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아르헨티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남긴 말이다. 입과 항문이 잇닿아 있듯,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잇닿아 있듯, 나와 너와 우리는 서로 잇닿아 관련성을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 속담은 이를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했다. 세상이 좁다는 말이 과...
1955년 어느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마을 하늘은 낙하산으로 뒤덮였다. 낙하산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씩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른바 ‘고양이 공수 작전’. 쥐가 들끓는 마을을 구하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실제 작전이었다. 그 마을 고양이는 다 어디로 갔기에? 도마뱀을 잡아먹고는 죽어갔단다. 도마뱀은 ...
1997년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게 된 데는 단돈 500만원을 들인 노래 한 곡의 힘이 컸다. 당시 김대중 후보 진영에서 택한 선거 로고송은 건강문제를 ‘세탁’하기에 절묘했다. 그해 ‘관광버스 춤바람’을 일으킨 디제이 디오시의 댄스곡을 개사한 ‘디제이와 함께 춤을’은 젊은층의 환심을 업고 후보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