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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파워’ 흥국생명 1위 확정 눈앞…흥행·성적 다 잡았다

등록 2023-03-13 11:46수정 2023-03-13 11:51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승점 1점 남아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압도적인 시즌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통산 여섯 번째 정규리그 1위까지 승점 1점을 남겨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V리그 여자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방문 경기에서 세트 2개만 따내도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V리그는 풀세트(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질 경우 패자에게도 승점 1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 돌풍은 단연 김연경 효과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 돌아온 김연경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을 리그 정상(13일 기준)까지 올려놨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현대건설(2위)과 승점 차이는 6점. 남은 경기는 2경기다. 개막 전 “팀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던 자신감은 근거가 있었다.

김연경 효과는 흥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케이지(KGC)인삼공사와 안방 경기에서 입장권 5800장을 모두 팔았다. 현장 판매(281장)까지 합하면 관중이 6018명에 달했다. 시즌 네 번째 안방 매진이자 올 시즌 최다 관중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방문 경기에서도 12차례 매진에 성공했다. 올 시즌 치른 34경기 가운데 16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한 셈이다.

시즌 전체를 봐도 김연경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6차례 안방 경기를 치르며 관중 총 6만9580명을 불러들였다. 경기당 평균 4349명이다. 올 시즌 여자부 평균 관중은 2451명. 흥국생명이 약 1.8배 많다. 김연경은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올스타 투표에서도 8만2297표를 기록해 남녀 통합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특히 올 시즌 김연경 리더십은 흥국생명이 올해 초 권순찬 전 감독 경질로 인해 혼란에 빠졌을 때 더욱 빛났다. 김연경은 당시 정식 사령탑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팀 구심점 역할을 하며 흥국생명이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아직 정규리그 1위를 확신할 순 없다. 만약 흥국생명이 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1을 확보하지 못하고 현대건설이 16일 수원에서 열리는 케이지시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승점 3을 얻을 경우, 인천에서 19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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