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가운데)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엠스타(M-STAR) 팀으로 참가해 배유나(왼쪽), 산타나와 함께 춤을 추며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4년 만에 올스타전에 돌아온 김연경(35·흥국생명)이 서브로 막을 열자 인천 삼산체육관에 모인 6446명 만원 관중은 “김연경”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곳곳에 김연경을 응원하는 펼침막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점수를 낼 때마다 저마다 준비한 춤을 선보였다. 때로는 웃음이, 때로는 탄성이 터졌다. 29일 열린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 그리고 팬들의 축제였다.
이날 올스타전은 김연경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김연경은 그간 대부분 국외 활동을 해왔고, 국내에서 뛰었던 2020∼2021시즌에는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팬들은 돌아온 그에게 남녀 통틀어 올스타 최다 득표(8만2297표)를 안겼다. 김연경은 이날 “투표 시작 전부터 제가 1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다”라며 “이 자리는 팬분들이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뜻깊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꼽혔다. 남자부 최우수선수는 레오(OK금융그룹).
선수들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매 득점이 터질 때마다 선수들이 준비한 춤이 1∼2개씩 나와 코트를 달궜다. 실제 이번 올스타전은 개막 전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온라인 팬 투표에 총 395만6512표가 모이며 1일 평균 투표수 56만5216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1일 평균 33만9038표)보다 약 66% 늘어난 수치다. 이날 모인 6446명 관중은 역대 최다 관중수 3위다.
이날 올스타전은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팬 투표와 전문위원 추천으로 선정한 총 40명이 출생일에 따라 엠스타(M-STAR)팀과 지스타(Z-STAR)팀으로 나뉘어 맞붙었다. 남자부 엠스타팀 사령탑은 리그 1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맡았고, 지스타팀 지휘봉은 리그 2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잡았다. 여자부 엠스타팀 사령탑은 리그 1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맡았고, 지스타팀 지휘는 리그 2위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이 맡았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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