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국내 데뷔전을 가진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3일 저녁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치른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9일 선임이 발표된 뒤 서울에서 열린 지에스(GS)칼텍스와 경기 때도 경기장을 찾았지만, 당시에는 비자 발급 등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유럽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인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에서 프로팀을 지휘했다. 불가리아·그리스 대표팀 감독도 맡았다. 김연경과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 4시즌 동안 함께 2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적도 있다.
흥국생명은 올해 초 권순찬 전 감독 경질 뒤 구단 윗선 경기 개입 논란 등을 겪으며 대행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정식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현재 승점 66(22승7패)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리그 2위로 내려앉은 현대건설은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승점 62(21승9패)에 머물러있다. 만약 아본단자 감독이 오늘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면, 현대건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한편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근 은퇴설이 도는 김연경에 대해 “유럽에서도 그랬고, 나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김연경과는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대화를 나눴다”라며 “김연경은 페네르바흐체에 있을 때와 지금 모두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