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가 지난 14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16 Rio 우리가 간다
탁구 전지희
탁구 전지희
우여곡절 끝 2011년 귀화 택해
태극마크 달고 태릉서 구슬땀 세계 11위로 한국선수중 최고
왼손 셰이크핸드로 골고루 잘해
“리우서 개인·단체전 메달 따낼 것” 소녀는 어느덧 만 24살 성년이 됐다. 그의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박혀 있다. 지난 14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1m60도 채 안 되는 이 작은 선수는, 자신보다 훨씬 큰 실업팀 남자 선수와 실전경기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한 탓인지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많이 힘들어요.” 지름 40㎜, 무게 2.7g의 하얀 탁구공이 네트 사이를 두고 정신없이 오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공을 주워 들며 코칭스태프 쪽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코치들 앞에서 선수들은 연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그는 현재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의 명실상부한 간판스타다. 한때 중국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 발탁이 어렵자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귀화를 선택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부터 본격적으로 여자대표팀 멤버로 활약중이다.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는 김민석(24·KGC인삼공사)과 값진 동메달을 일궈냈다. 현재 여자단식 세계순위 11위. 대표팀 여자 선수들 중 가장 높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수비전형인 서효원(29·세계 13위·한국마사회)과 함께 그는 리우올림픽 여자단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단체전에서는 이들 2명과 함께 양하은(22·세계 17위·대한항공)이 출전한다. 양하은은 전지희와 함께 단체전 복식 멤버다. “지희는 백핸드 푸시에 강점이 있지. 연결력이 좋고 못하는 게 없어….”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감독은 전지희가 지난해 12월 중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5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 4강까지 오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칭찬한다. 옆에 있던 안재형 남자대표팀 감독도 전지희에 대해 “날카롭거나 볼이 센 것은 아니지만 골고루 잘한다”고 거든다. 전지희는 세계 상위 16명만 출전한 이 대회 4강전에서 중국의 유망주 천멍(세계 5위)한테 2-4로 아쉽게 졌다. 세계 최강 중국은 여자단식 랭킹 1~3위(류시원, 딩닝, 주위링)를 휩쓸고 있는데, 딩닝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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