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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모르는 독일식 ‘빗장’

등록 2014-07-06 19:43수정 2014-07-06 21:58

‘벌떼 수비’하는 대신 ‘전방 압박’
전반 13분골 끝까지 지켜 4강행
5일(한국시각) 열린 독일과 프랑스의 8강전은 독일이 왜 월드컵 토너먼트에만 오르면 좀처럼 지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1-0 승기를 잡은 독일은 ‘지지 않는 모드’로 팀을 재정비했다. 동점골을 노리는 프랑스에 맞서 기본적으로는 벌칙구역 근처 지역 방어의 틀을 유지했지만 흔히 말하는 ‘벌떼 수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비 위주의 팀들이 흔히 하는 센터라인 이후부터의 압박(후방 압박) 대신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의 공격 작업을 방해하는 전방 압박을 택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막판까지도 프랑스 수비수들은 센터라인까지 공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공세가 더욱 강해질수록 독일은 더 견고해졌다. 독일의 수비는 더욱 공격적이고 위협적이었다. 압박으로 공을 차단한 뒤엔 ‘소수 정예’를 활용한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결정적인 기회는 오히려 후반 37분 독일한테 왔다.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의 슛이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독일의 인상적인 수비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도 나왔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프랑스 공격을 막아냈다. 무엇보다 상대의 결정적인 슛들을 손쉽게 처리하면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16강전까지 미드필더로 나왔던 주장 필리프 람은 이날 소속팀에서 주로 뛰었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등장해 프랑스의 주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프랑스는 후반 45분 내내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전후반 90분이 끝난 뒤 두 팀 선수들의 활동량은 독일(107㎞)이 프랑스(100㎞)보다 많았다. 결국 독일의 승리는 체력과 개인 기량 등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치로 올리고 상대의 전략을 분석해 대안을 세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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