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승리 다지는 대표팀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에 있는 한국 대표팀 훈련장의 분위기가 변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 등 스태프들이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선수들과 함께 패스 게임을 한다. 김 코치가 공을 뺏으려 선수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자 화들짝 놀란 선수가 김 코치를 끌어안는다. 대신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 묻어 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이끄는 한 무리의 선수들 사이에선 운동장 반대쪽에서도 들릴 만큼 큰 웃음소리가 나온다. 15일 러시아전을 앞두고 쿠이아바로 떠나기 전까지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러시아를 상대로 얻은 승점 1점은 보는 사람이 쉽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19일(한국시각) 포스두이구아수엔 팽팽한 긴장감 대신 여유와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경기 다음날 회복 훈련이라 평소보다 여유롭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화기애애했다. 지동원은 “선수들이 러시아전을 마친 뒤 자신감을 찾았다. 처음 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날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대표팀 관계자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어 점심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먹었고, 저녁엔 양질의 소고기를 구워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고 밝혔다.
여유·자신감 충전
회복훈련 중간에 큰 웃음소리
김치찌개·소고기로 체력 보충
김신욱이 있다
알제리 수비수들 제공권 불안
196㎝ 김신욱 투입될 가능성
“근호형처럼 나도 일내고 싶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대표팀은 내일부터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릴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한다.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이미 알제리의 전력 분석을 마쳤지만 아직 선수들은 알제리 해법과 관련한 ‘스터디’를 시작하지 않았다. 알제리는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3차전에서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를 만나기 때문에 16강 진출에 필요한 4점 이상의 승점을 확보하기 위해선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내야 한다. 승리의 ‘충분조건’은 공격력의 회복이다. 혹시 모를 경우의 수를 대비해 많은 골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러시아전 골로 두 경기 무득점 부진을 털었지만 상대 실수에 힘입은 골이었다. 수비 우선 전략을 펼쳤다는 이유도 있지만 대표팀이 의도했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홍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2013년 3월15일 스페인 셀타 비고 시절 골을 넣은 이후 1년3개월 동안 박주영이 넣은 골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아직까지 홍 감독은 ‘오로지 박주영’이다. 그는 포스두이구아수로 오기 전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때보다 상태가 좋다”고 박주영을 감쌌다. 홍 감독의 특별 관리를 받고도 박주영은 러시아전에서 후반 11분 이근호와 교체될 때까지 한 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실제 움직임은 더 굼떴다. 앞뒤 좌우로 위치를 바꾸며 공간을 만드는 손흥민, 이청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난 뒤 박주영에 대해 “수비를 잘해줬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은 이근호는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역할이 제격이라 앞으로도 후반 중반 이후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카드는 김신욱이다. 이근호가 그랬듯이 김신욱도 월드컵 데뷔 무대를 벼르고 있다. 김신욱은 훈련이 끝난 뒤, “근호 형이 골 넣는 거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나도 같이 기뻤다. 나 역시 그라운드에 나간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벨기에전에서 알제리 중앙 수비수들의 제공권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까닭에 196㎝ 김신욱의 활용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포스두이구아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회복훈련 중간에 큰 웃음소리
김치찌개·소고기로 체력 보충
김신욱이 있다
알제리 수비수들 제공권 불안
196㎝ 김신욱 투입될 가능성
“근호형처럼 나도 일내고 싶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대표팀은 내일부터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릴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한다.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이미 알제리의 전력 분석을 마쳤지만 아직 선수들은 알제리 해법과 관련한 ‘스터디’를 시작하지 않았다. 알제리는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3차전에서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를 만나기 때문에 16강 진출에 필요한 4점 이상의 승점을 확보하기 위해선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내야 한다. 승리의 ‘충분조건’은 공격력의 회복이다. 혹시 모를 경우의 수를 대비해 많은 골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러시아전 골로 두 경기 무득점 부진을 털었지만 상대 실수에 힘입은 골이었다. 수비 우선 전략을 펼쳤다는 이유도 있지만 대표팀이 의도했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홍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2013년 3월15일 스페인 셀타 비고 시절 골을 넣은 이후 1년3개월 동안 박주영이 넣은 골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아직까지 홍 감독은 ‘오로지 박주영’이다. 그는 포스두이구아수로 오기 전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때보다 상태가 좋다”고 박주영을 감쌌다. 홍 감독의 특별 관리를 받고도 박주영은 러시아전에서 후반 11분 이근호와 교체될 때까지 한 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실제 움직임은 더 굼떴다. 앞뒤 좌우로 위치를 바꾸며 공간을 만드는 손흥민, 이청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난 뒤 박주영에 대해 “수비를 잘해줬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은 이근호는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역할이 제격이라 앞으로도 후반 중반 이후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카드는 김신욱이다. 이근호가 그랬듯이 김신욱도 월드컵 데뷔 무대를 벼르고 있다. 김신욱은 훈련이 끝난 뒤, “근호 형이 골 넣는 거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나도 같이 기뻤다. 나 역시 그라운드에 나간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벨기에전에서 알제리 중앙 수비수들의 제공권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까닭에 196㎝ 김신욱의 활용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포스두이구아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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