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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1승도 어렵다

등록 2014-06-10 18:34수정 2014-06-10 22:01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왼쪽 무릎 꿇은 이)이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가나 대표팀 조던 아예우에게 세번째 골을 내준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왼쪽 무릎 꿇은 이)이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가나 대표팀 조던 아예우에게 세번째 골을 내준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대표팀 평가전, 가나에 0-4 참패

수비 실수로 2골 내주는 등
포백라인 전체적으로 불안
기성용 등 컨디션 회복 늦고
미드필더 수비 가담도 안돼

공격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이청용 등 빠른발 활용 못해
월드컵 준비 전략은 나라마다 다르다. 브라질, 스페인 등 축구 강국들은 ‘16강 이후’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보면 불안할 때가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는 1승2무로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한국처럼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인 팀들은 ‘예열’이 빠르다. 예외 없이 조별리그 1차전을 필승 전략으로 임한다. 최종평가전을 “어디까지나 평가전일 뿐”이라고 쉽게 폄하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달 12일 소집돼 훈련 기간의 80%를 쓴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최종 모의고사 상대인 가나에 0-4로 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대표팀은 일주일 동안 해결이 쉽지 않은 수많은 과제들을 떠안은 채 11일 브라질 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로 간다.

가나는 본선 진출국답게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빨랐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다짐은 전반 11분 만에 무너졌다. 두번째 골 역시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수비수의 실수가 빌미가 됐지만 속도 싸움에서 결국 상대에게 밀린 결과였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 해설위원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전체적으로 느렸고 그 결과 수비수들의 부담이 너무 컸다. 우리 공격진의 압박이 없으니 상대 수비에서 공격까지 이어지는 패스가 매우 원활했다. 객관적인 활동량에서 밀렸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속도의 부족은 여전히 선수들의 체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러시아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홍 감독의 말을 따르자면 이론적으로 대표팀은 현재 체력을 80% 선까지는 끌어올렸어야 한다. 김 위원은 “유럽파들이 많고 부상자가 많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부상과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 체력만 회복된다면 본선에서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남은 일주일이 체력과 부분 전술, 세트피스 등을 동시에 가다듬기에는 부족하다는 데 있다. 가나전에서 공격만큼은 튀니지전보다 나아졌지만 남은 기간 안에 100%까지 끌어올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장외룡 <엠비시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양쪽 측면 공격이 튀니지전보다 나아졌다. 다만 득점을 할 만큼 위협적이지 못했고 공을 빼앗은 뒤 공격으로 전환할 때 속도감을 느끼기 어렵다. 이청용, 손흥민 등 빠른 선수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회복도 더딘 느낌이다.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당했던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의 움직임은 여전히 둔탁했고 공을 오래 끌었다. 최전방 박주영은 튀니지전에 이어 위협적인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날 평가전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연상하게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을 9일 앞둔 그해 6월4일에도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벌였고 결과는 1-3 완패였다. 수비의 실수로 첫골을 내줬고,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다 역습을 허용한 점 등이 닮았다. 반면 4년 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선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 끝에 0-1로 져 자신감을 얻었다. 두 대회 모두 한국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독일에선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남아공에선 16강에 올랐다. 마이애미/박현철 이재만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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