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4강전서 만리장성 넘어
28일 새벽 중국과 금메달 다툼
28일 새벽 중국과 금메달 다툼
여자탁구대표팀의 신유빈이 전지희와 짝을 맞춰 2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대회 여자복식 4강전에서 중국 조를 상대로 스매싱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세계탁구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신유빈과 전지희.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 일단 경기 내용으로는 제가 언니랑 준비했던 것들이 나와서, 그걸 성공적으로 잘 치렀으니까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온 것 같다.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너무 좋다.
=전지희: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꿈 같다. 결승 한번 올라가는 게 제 꿈이었다. 올라간 게 일단 파트너 너무 고맙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2세트 때 5점을 내리 실점했다가 역전했다. 그때 어떤 얘기 했는가?
=신유빈: 우리가 해야 할 걸 해야 한다고만 했다. 서로 제일 좋은 상태를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소통을 했다.
=전지희: 지고 있을 때도 내용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즐겁게 한 것 같다. -승리 예상했는지? 3-0도 예상했는지?
=신유빈: (웃음) 일단 이길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고, 그런 예상은 하지 않았지만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3-0으로 끝나고 나서 ‘우리 3-0이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전지희: 아니다. 솔직히 진짜 이긴다고 생각을…. 제가 몇 번 혼합복식 하면서, 두 번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했잖아요. 그게 있어서 끝까지 할 만큼 하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일단 우리를 무섭다고 생각하면, 지는 플레이가 언제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하자 그런 생각만 했다. -오늘 경기 승부처는?
=신유빈: 경기를 하는 내내 불리하다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고, 전에 상대가 잘하니까 피하려다가 져서 이번엔 우리 것만 하자고 하니까 이겼네요? (웃음)
=전지희: 유빈이가 쿨해서 겁 없이 잘 만들어주는 것 같다. 스테이크 잘 먹어서 그런가?
=신유빈: 스테이크? 어제 회장님이 스테이크 사주셔서. (웃음)
=전지희: 스테이크 때문에 오늘 미친 것 같아요. (서로 웃으면서 손뼉 침) -두 사람이 처음으로 중국 넘어섰는데 다음 결승 상대도 중국이다.
=신유빈: 중국 선수들은 실력이 좋으니까 이번 경기 준비했던 것처럼 착실하게 좋은 내용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지희: 저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서로 웃음)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결승은 1987년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인데.
=신유빈: 그런 건 별로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이번 경기에서 이겼고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전지희: 살면서 이런 무대, 결승은 저도 그렇고 유빈이도 그렇고 탁구 인생, 모든 인생에서 아쉬운 점 없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한인 분들이 엄청 응원해주셨는데.
=신유빈: 경기는 분위기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흐름이 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그런 게 모든 게 합쳐져서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않았나 싶다.
=전지희: 힘도 많이 주셨고,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 시합하는 것 같다. -결승전 앞둔 서로에게 한마디 해달라.
=신유빈: 언니랑 저랑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부담 갖지 말고 즐겁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전지희: 유빈이가 있기 때문에 겁 없이 파트너 믿고 즐겁게 경기하겠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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