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신유빈이 5일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경기 1단식 김나영과의 대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TTL 제공
‘돌아온’ 신유빈(19·대한항공)이 첫 경기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스타’의 등장이 프로리그 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신유빈은 5일 저녁 7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 광교체육관(스튜디오T)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경기 1단식에서 ‘경쟁자’ 김나영(18)을 2-0(11:9 11:5)으로 꺾었다. 이어 4단식에서도 양하은을 2-0으로 제압하며 팀에 2승을 안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합계 2-3으로 졌다.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 뒤 오랜 재활기를 거쳤던 신유빈이 지난해 출범한 프로리그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탁구무대에 선 것은 2021년 9월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재활 뒤 국제무대에서 선을 보인 신유빈은 지난해 말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고, 최근 2023 더반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에 출전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개인전 등 전 종목 출전권을 따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 신유빈은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다.
이날 두번째 시즌 막바지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유빈은 김나영과의 대결에서 강력한 백핸드 등으로 초반 2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신유빈과 함께 국내 여자탁구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김나영이 4점을 잇달아 뽑아내며 신유빈을 압박했다.
대한항공의 신유빈이 5일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경기 1단식 김나영과의 대결에서 백핸드 공격을 하고 있다. KTTL 제공
강공과 랠리, 서브 싸움 등 다양한 전술로 맞선 둘은 9-9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노련한 신유빈의 백핸드 공격을 받아친 김나영의 공이 네트에 걸렸고, 마지막엔 신유빈의 강타가 꽂히면서 1세트가 끝났다.
2세트에는 테이블에 완벽하게 적응한 신유빈의 흐름이었다. 반면 김나영은 범실이 나오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신유빈은 10점 고지를 자신감 넘치는 샷으로 올랐고, 이어 점수를 추가하며 프로 데뷔전, 국내 무대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4단식 주자로 출전해 또 다시 이긴 뒤 벤치의 스태프와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신유빈은 이날 경기 뒤 “오랜만의 경기라 내용에만 집중했다. 스스로 괜찮다라고 말하면서 자신 있고 즐겁게 하자고 다짐했다. 손목은 지금 많이 나았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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