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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강행군도 못 막았다…우상혁, 항저우 국가대표 선발전 1위

등록 2023-05-09 15:51수정 2023-05-10 02:33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넘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넘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이 항저우에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부상과 강행군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모두 극복하고 국가대표 자격까지 따내며 금빛 기대감을 키웠다.

우상혁은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우상혁은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도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4위를 기록하며 한국 육상 간판으로 떠오른 우상혁은 무섭게 성장했다. 2022년에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최강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2)과 양강 구도까지 형성했다. 특히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으며 바르심을 꺾었던 순간이 백미였다.

고공행진 하던 우상혁의 발목을 잡은 건 건강이었다. 올해 들어 부비동염(축농증)이 그를 괴롭히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결국 지난 2월에 한국에 돌아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발목과 발뒤꿈치에도 부상이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발 구르기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졌다”고 할 정도로 악영향을 받았다.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우상혁은 불과 3일 전인 이달 6일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 참가했다.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예천까지 이동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선수이긴 하지만, 공정성을 위해서 선발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이번에도 긍정의 힘으로 역경을 넘어섰다. 이날 우상혁은 첫 점프로 2m16을 넘기며 대회 1위를 확정했고, 두 번째 점프 1차 시도 때 2m32를 넘기며 올 시즌 세계 공동 3위 기록을 달성했다. 공동 1위인 2m33과 단 1cm 차이다. 올해 첫 실외경기부터 다시 세계 정상급 기록을 회복했다.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용인시청)이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2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기록은 우상혁이 3일 전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뛴 주본 해리슨(24·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실전 대회에서 연속으로 성공적인 도약을 한 셈이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우상혁은 이날 경기 뒤 “가장 좋았을 때가 100이라면 90∼95까지 회복했다”라며 “카타르 도하에선 심리적 문제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인 2m32를 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이제 2m33, 2m34, 2m35로 바를 높여갈 수 있다”고 했다.

우상혁이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기 시작하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역시 바르심이다. 카타르 국적인 바르심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8월)는 물론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참가할 전망이다. 두 번 연속 바르심과 맞붙게 되는 셈이다.

일단 우상혁은 2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를 바라본다. 우상혁은 “내가 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에 강하다”라며 “일본 선수가 골든 그랑프리에 대거 출전한다고 들었다. 이번에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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