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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꿈은 16강서 마무리...괜찮아, 한국 축구 미래가 있으니까

등록 2022-12-06 06:06수정 2022-12-07 02:40

5일 밤(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의 세번째 골이 들어간 뒤 한국 선수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5일 밤(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의 세번째 골이 들어간 뒤 한국 선수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감탄과 공포를 부르는 노란 물결 앞에서 지친 모습이었다.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를 치른 뒤 다시 사흘을 쉬고 나온 선수들은 얻어맞으면서도 치열하게 버텼고, 정면 승부를 봤다. ‘세계 최강’의 높은 벽을 넘진 못했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마지막 일격을 먹였다. 다만 매 경기 사투를 벌이며 한국축구사를 다시 썼던 여정은 브라질 앞에서 멈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4-1로 졌다. 최종 성적은 조별리그까지 1승1무2패. 본선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내용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벤투호였지만, 원정 8강의 문턱은 높았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36분 안에 네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의지를 꺾어놓았다.

전반 6분, 하피냐(바르셀로나)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태클을 피해 오른쪽을 무장해제시킨 뒤 내준 컷백 패스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침착하게 처리하며 골망을 열었다. 이어 4분 만에 정우영(알 사드)이 히샤를리송(토트넘)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네이마르의 월드컵 통산 일곱번째 골.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브라질 네이마르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한국과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좋아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네이마르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한국과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좋아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9분 경합에서 공을 따낸 히샤를리송이 묘기를 부리듯 공을 튕기며 소유권을 지켜냈고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치아구 시우바(첼시)와 삼각패스로 한국 수비수 다섯명을 얼음으로 만든 뒤 세번째 골을 쐈다. 이어 36분 역습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벌려주고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높게 띄운 공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발리로 연결하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질 때마다 브라질 선수들은 춤판을 벌였고 히샤를리송의 세번째 득점 때는 치치 감독도 셀레브레이션을 함께 했다.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왼 측면 수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이 나서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고, 네이마르-파케타로 공격형 미드필더 둘을 세우고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혼자 3선 자물쇠를 맡아 한국의 공격 길목을 막아섰다.

한국은 포르투갈전 역전포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부상 투혼 중인 김민재(나폴리)를 선발로 내며 풀전력을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 16분 황희찬 중거리포와 후반 1분께 손흥민(토트넘)이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 모두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22분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쇄 슈팅도 모두 튕겨 나왔다.

무엇보다 포르투갈과 피를 말리는 혈투를 치른 뒤 사흘 만에 경기에 나온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전방에서 압박과 수비 가담하는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이 교체됐고, 그간 체력 소모가 가장 컸을 황인범도 후반 19분 백승호(전북)와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반면 3차전 로테이션 덕에 주전 열 명이 일주일을 쉬고 나온 브라질은 시종 펄펄 날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빚어진 위기 상황은 김승규(알 샤밥)의 선방으로 넘겼고, 후반 28분 이강인(마요르카)을 넣어 한 방을 도모했다. 후반 31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튕겨 나오자 백승호가 이를 잡아 왼발을 휘둘렀다. 브라질 수비의 몸을 스친 공은 그대로 브라질 골망에 감겼다. 아크 바깥에서 때려낸 시속 89㎞ 포탄이었다.

한국은 슈팅 18개를 내주고 8개를 때렸다. 유효슈팅 숫자는 9-6이었다.

백승호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중거리 슛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백승호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중거리 슛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 4(4-0 0-1)1한국

△득점 비니시우스(전7분) 네이마르(전13분·PK) 히샤를리송(전29분) 파케타(전36분·이상 브라질) 백승호(후31분·한국)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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