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 등이 28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주심에게 가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또 일찍 휘슬을 불었다.
테일러 주심은 2일(한국시각) 열린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에서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기 전에 경기를 종료했다. 이날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막판까지 0-0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벨기에는 3위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후반 막판 벨기에 선수들은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추가시간 3분55초께 휘슬을 불었다. 피파 랭킹 2위 벨기에는 24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테일러 주심이 추가시간을 다 채우지 않자 국내 중계진의 지적이 이어졌다. <엠비시>(MBC) 중계진은 “아니 왜죠, 10초가 남았는데 (종료 휘슬을) 부네요”라고 의아해했고, <에스비에스>(SBS) 중계진도 “역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판정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방침과도 배치된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연된 시간을 계산해 추가시간에 정확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이 가나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시간 막판에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경기를 끝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3일 0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국립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불공정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상식이 많이 부족한 결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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